<미국 에볼라 감염 간호사들 성공 치료 비결은?>

<미국 에볼라 감염 간호사들 성공 치료 비결은?>

입력 2014-10-29 00:00
업데이트 2014-10-29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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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바이러스에 중심을 잃고 우왕좌왕하는 미국 보건 당국이 두 명의 자국 내 감염자를 성공적으로 치료하고 한숨을 돌렸다.

미국 내 첫 에볼라 감염자로 지난 8일(현지시간) 사망한 라이베리아 출신 남성 토머스 에릭 던컨을 치료하다가 에볼라에 연쇄 감염된 텍사스건강장로병원 소속 간호사 니나 팸(26), 앰버 빈슨(29)이 각각 살아서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텍사스건강장로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두 간호사는 각각 이후 메릴랜드 주 베세스다의 국립보건원(NIH), 조지아 주 애틀랜타의 에모리대학 병원으로 옮겨졌고, 격리 치료를 받은 지 2주 안에 완치 진단을 들었다.

빈슨이 퇴원한 28일, 미국 언론은 그를 치료한 에모리대학 병원의 브루스 리브너 박사에게 빠른 완치의 비결을 집중 질문했다.

에모리대학 병원은 미국 내에서 감염되거나 미국으로 이송된 에볼라 환자 9명 중 치료를 맡은 4명의 목숨을 모두 건져냈다.

리브너 박사는 먼저 “에볼라 감염 환자는 심한 구토와 설사 증세로 하루에만 5∼10ℓ에 달하는 체액을 쏟아낸다”며 “에볼라 환자를 치료하면서 산소호흡기와 신장투석기 등을 이용해 보다 공격적으로 치료했다”고 성공 치료의 비결을 꼽았다.

다만, 그는 간호사들이 짧은 치료 기간 에볼라를 극복한 이유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수 없다면서도 비교적 이들이 젊고 에볼라 바이러스에 적게 노출돼 다른 환자보다 상대적으로 빨리 병을 극복한 것으로 추정했다.

리브너 박사는 “나이 든 환자보다 젊은 환자의 회복 속도가 빠르다는 것은 많은 자료를 통해 알고 있다”며 “이들이 방역복을 착용하고 던컨을 치료해 서아프리카에서 감염된 환자들보다 에볼라 바이러스에 훨씬 적게 노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텍사스건강장로병원에서 간호사들이 입은 방역복은 목 부분이 뻥 뚫렸을 정도로 허술했지만 그나마 다른 신체 부분을 가릴 수 있었기에 감염자와의 접촉을 최대한 줄일 수 있었다는 분석인 것이다.

서아프리카에서 의료 봉사를 하던 켄트 브랜틀리 박사와 릭 새크라 박사, 간호사 낸시 라이트볼이 에볼라에 감염된 뒤 현지에서 며칠간 고통받다가 미국으로 이송된 것과 달리 두 간호사는 발병 즉시 최고 수준의 격리 치료를 받은 것도 조기 회복의 배경으로 꼽힌다.

열대 의학 전문가인 피터 호츠는 USA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팸과 빈슨, 새크라, 묵포 등 미국에서 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모두 에볼라 생존자인 브랜틀리 박사의 혈청과 실험 약물을 투여받았다”며 적시에 이뤄진 의료진의 처방 덕분에 빠른 속도로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다고 평했다.

이들의 완치를 이끈 것이 에볼라 생존자의 혈액인지, 실험 약물인지는 과학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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