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로 ‘미니 위’ 만들었다

줄기세포로 ‘미니 위’ 만들었다

입력 2014-10-30 00:00
업데이트 2014-10-30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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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구팀이 인간만능줄기세포(hPSC)로 인간의 3차원 미니 위(胃)를 만들어내는 데 세계최초로 성공했다.

미국 신시내티 아동병원 메디컬센터 줄기세포연구실장 짐 웰스 박사는 인간배아줄기세포와 유도만능줄기세포(iPS) 등 2가지 만능줄기세포를 각각 이용해 완두콩 크기와 럭비공 모양의 미니 위(직경 약3mm)로 시험관에서 성장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영국의 가디언 인터넷판과 사이언스 데일리가 29일 보도했다.

이 미니 위는 실제 인간의 위처럼 속이 비고 내막은 위선(gland)과 위공(pit)들로 주름이 잡혀 있었다고 웰스 박사는 밝혔다.

그의 연구팀은 위에만 존재하는 박테리아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pylori)를 이 미니 위에 주입해 보았다.

그러자 이 박테리아는 재빨리 자신의 단백질을 주변의 상피조직 속에 주입하면서 증식을 시작했다.

이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가 이 미니 위를 감염시켰다는 확실한 표지라면서 이제는 시험관에서 이 박테리아가 어떻게 질병을 유발시키는지를 관찰할 수 있게 됐다고 웰스 박사는 설명했다.

지금까지는 시험관에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를 인간조직에 감염시키는 게 불가능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는 식품을 통해 감염되며 세계인구의 절반이 감염되어 있다. 대부분의 경우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평생에 20%는 위궤양, 2%는 위암으로 진전될 수 있다.

웰스 박사는 앞으로 줄기세포로 만든 위조직을 위궤양으로 위벽에 뚫린 구멍에 이식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면서 현재 쥐를 대상으로 실험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과학자들이 줄기세포로 인체의 미니 기관을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작년에는 줄기세포로 미니 신장을 만들어 쥐에 성공적으로 이식했고 특정 모양의 틀에 줄기세포를 도포해 기관(氣管)으로 자라게 한 다음 이를 기관이 손상된 환자에 이식하기도 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Nature) 최신호(10월29일자)에 발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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