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 차별’ 아베크롬비 CEO, 실적부진에 결국 낙마

’외모 차별’ 아베크롬비 CEO, 실적부진에 결국 낙마

입력 2014-12-10 00:00
업데이트 2014-12-10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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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 차별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미국의 유명 캐주얼 브랜드 아베크롬비앤피치(아베크롬비)의 최고경영자(CEO) 마이클 제프리즈(70)가 9일(현지시간) 판매실적 부진으로 돌연 사임했다.

22년간 CEO로 장기간 군림해온 제프리즈는 이사회에서도 물러났다.

그의 사임은 청소년이 주요 고객층인 아베크롬비의 금년 3분기 판매실적이 11.5% 감소했다고 발표한지 1주일만에 이뤄졌다.

그는 성명에서 “회사의 다음 단계 발전을 위해 새 리더십이 필요한 때가 됐다”고 밝혔다.

제프리즈의 사임 소식이 전해지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아베크롬비의 주식은 6% 이상 상승했다.

아베크롬비는 사내외에서 후임자 물색에 나섰다고 밝혔다.

제프리즈는 그동안 직설적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그는 자사 제품에 어울리는 고객은 몸매가 날씬한 멋진 아이들이라는 식의 발언을 해서 아베크롬비 브랜드 이미지에 부합되지 못하는 고객들로부터 외면당했다.

지난해 ‘인게이지드 캐피털’이라는 헤지펀드는 아베크롬비 이사회에 서한을 보내 계속 실적이 부진한 것은 리더십의 실패 결과라며 제프리즈를 교체하라는 압력을 가하기도 했다.

아베크롬비는 판매가 저조하자 경쟁업체인 ‘아메리칸 이글 아웃피터즈’나 ‘에오로포스테일’처럼 유행 의류쪽에 치중했으나 10대 소비자들이 ‘H&M’, ‘포에버21’과 같은 저가 브랜드를 선택해 타격을 입었다.

10대들이 의류 선택에서 개성을 더 추구하자 한때 자랑으로 내세웠던 로고를 더 많은 제품에서 떼어내기도 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아베크롬비는 신임 CEO를 선임할 때까지 아서 마르티네즈 회장이 경영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오하이오주 뉴 올바니에 본사를 둔 아베크롬비는 미국내에 834개 매장을 두고 있고 캐나다, 유럽, 아시아, 호주, 중동 지역에도 166개의 매장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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