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폭동’ 불씨, 워싱턴DC에도 있다

‘볼티모어 폭동’ 불씨, 워싱턴DC에도 있다

입력 2015-05-02 11:16
업데이트 2015-05-02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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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인종구성과 뚜렷한 거주지 분리…볼티모어보다 심한 도시 5개

미국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에서 발생한 폭동의 배경 중 하나로 인종 간 거주지 분리 현상이 꼽히는 가운데 미국에서 워싱턴DC의 거주지 분리 정도가 볼티모어와 같다는 분석이 나왔다.

나아가 시카고 등 5개 도시의 분리 정도는 볼티모어보다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현지시간) 미국 브라운대학의 ‘아메리카 커뮤니티 프로젝트’ 연구보고서를 보면 미국의 100대 도시 중 ‘통합/분리 지수’가 가장 낮은 곳은 일리노이 주 시카고(-18.6%)였다.

조지아 주 애틀랜타(-14.5%), 위스콘신 주 밀워키(-13.1%),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12.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비무장 흑인 청년이 백인 경관의 총격에 살해됐던 미주리 주 퍼거슨을 위성 도시로 둔 세인트루이스(-11.3%) 역시 인종에 따른 거주지 분리가 심한 편이었다.

이들 5개 대도시 다음으로 분리 정도가 심한 곳이 워싱턴DC와 볼티모어(각각 -11.1%)였다.

미국의 사회복지 또는 경제 전문가들은 인종에 따라 거주지가 분리되면 흔히 흑인이 많이 사는 지역의 경제여건 악화로 이어진다는 점을 꾸준히 지적해 왔다.

단순히 인종에 따라 거주지가 분리된다고 해서 소득이나 실업률 같은 경제 여건이 변하지는 않지만, 저소득 흑인이 특정 지역에 모여 살게 돼 버리면 교육수준 후퇴와 실업, 범죄 증가와 그에 따른 소득 감소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볼티모어 폭동의 직접적 원인이 된 ‘경찰 폭력’의 희생자 프레디 그레이의 거주지 샌드타운에서는 노동가능연령(16∼64세) 실업률이 무려 51.8%로 미국 전체의 지난 3월 실업률 5.5%와 큰 격차를 보였다.

미국 시사주간지 내셔널저널은 볼티모어의 실업률을 지역별로 구분했을 때 15% 이상의 실업률을 보인 지역의 대부분에 흑인들이 주로 살고 있었다고 전했다.

브라운대학의 도시별 ‘통합/분리 지수’는 해당 도시 전체의 인종 구성이 얼마나 다양한지와 도시 내 특정 지역 거주자들의 인종이 얼마나 다양한지를 바탕으로 산출됐으며, 도시 전체 주민의 인종이 다양하지만 특정 거주지 주민의 인종이 편중될수록 지수가 낮게 산출된다.

이 지수가 가장 높은, 즉 거주지가 인종과 무관하게 가장 고르게 섞인 미국 대도시로는 캘리포니아 주 어바인(11.0%)이 꼽혔고 캘리포니아 주 새크라멘토(10.1%), 네바다 주 파라다이스(9.8%), 캘리포니아 주 스탁턴(9.2%), 캘리포니아 주 프리먼트(8.8%) 등이 뒤를 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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