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가치 얼마까지 떨어질까…中정부 10% 목표설도

위안화 가치 얼마까지 떨어질까…中정부 10% 목표설도

입력 2015-08-13 11:23
업데이트 2015-08-13 13:22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위안화 국제화 노선 포기 못할 것” 향후 점진적 약세 전망

중국이 사흘 연속 달러·위안화 기준환율을 올리자 위안화 가치를 어디까지 낮추려는 것인지 시장의 최대 관심이 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11일 달러·위안화 기준환율을 1.86% 올리면서 ‘일회성’이라고 덧붙였지만 12일에 다시 1.62% 상향한데 이어 13일에도 전날보다 1.11% 올린 6.4010위안으로 고시했다. 사흘 연속 위안화 평가절하에 나선 것이다.

기준환율의 결정방식을 전날 종가 등 시장의 실질환율을 반영하기로 한데 따른 것이라는 해석이지만 여전히 환율 결정은 시장참여자로 참여하고 있는 중국 정부의 입김이 강할 수밖에 없다.

특히 중국 정부가 수출가격 경쟁력 제고라는 목표를 갖고 사실상 환율을 결정하는 현 구조에서 중국 당국이 어느 선까지 위안화 평가절하를 용인할 것인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이와 관련, 신랑재경망(新浪財經網)은 익명의 중국 고위당국자를 인용해 중국 정부가 위안화 가치를 현재 수준보다 훨씬 낮추려는 의지를 갖고 있다며 위안화 평가절하 목표가 10%에 이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사흘간 위안화 가치가 4.6% 절하된 만큼 앞으로도 5% 이상 추가로 절하될 개연성이 있다는 얘기다.

중국 싱크탱크의 한 경제학자는 “위안화 절하폭이 10% 이내면 통제 가능한 범위에 있다고 본다”며 “줄곧 정부 내에서 환율변동의 유연성이 더 커져야 하고 적당한 수준의 평가절하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었다”고 전했다.

크레디트스위스도 최근 분석보고서를 통해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6.8위안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뉴질랜드 ANZ은행 보고서 역시 “위안화 평가절하는 여전히 많은 여지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결제은행(BIS)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년간 실질실효환율이 일본 엔화는 12.1%, 유로화는 9.2% 높아지며 통화가치가 크게 떨어졌으나 위안화의 실질실효환율은 14.0% 낮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조치는 중국이 무역 경쟁국 통화의 평가절하 추세에 맞춰 환율을 높이는 ‘환율 전쟁’ 대열에 합류한 것이라는 것이다.

중국 위안화가 평가절하 추세에 놓인 것만은 분명하지만 중국 당국은 앞으로 급격한 절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인민은행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위안화가 추가 절하될 여지는 크지 않다”면서 수출업체 지원을 위해 위안화의 10% 절하를 목표로 한다는 추측은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특히 중국이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해온 기존의 노선을 완전히 포기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특별인출권(SDR) 기반통화(바스켓) 편입이라는 위안화 국제화 목표 달성을 앞두고 위안화 환율결정 체계를 시장친화적으로 바꾸면서 수출확대라는 단기 과제를 달성하려는 과도기적인 조치라는 것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도 논평을 통해 “제조업 대국에서 제조업 강국으로 발돋움하는 상황에서 위안화 국제화의 중장기적인 역사적 추세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당국이 지나친 위안화 가치 하락을 경계하는 듯한 모습도 보인다. 12일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달러·위안화 거래가 장중 6.451위안으로 제한폭(2%)에 가까운 1.98%까지 하락하자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를 매수하고 달러를 매도하는 시장개입을 통해 낙폭을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전일 대비 1% 하락한 달러당 6.3870위안에 마감됐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가 앞으로 위안화 절하를 유도한다면 그 속도는 점진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왕양(王洋) 궈타이쥔안(國泰君安)증권 외환연구원은 “지난 11일에 이뤄진 ‘일회성’ 평가절하는 전체적인 위안화 평가절하를 위한 시동을 걸어준 것일 뿐”이라며 “앞으로는 점진적인 절하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급격한 위안화 절하가 신흥국 통화가치의 급락을 동반해 중국의 수출가격 경쟁력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외부 유동성 유입이 필요한 중국으로선 지속적으로 시장에 큰 충격을 주는 것도 피해야 할 대목이다.

인민은행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위안화 환율제도의 ‘시장화’가 장기적으로 위안화 안정에 기여할 것이고 위안화 환율도 합리적이고 균형적인 구간에서 수렴될 것”이라며 점진적인 절하 가능성에 힘을 실어줬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