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언론, 아베 담화에 “사과는 했지만 불신 여전”

독일 언론, 아베 담화에 “사과는 했지만 불신 여전”

입력 2015-08-16 17:04
업데이트 2015-08-16 17:04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보수일간 FAZ 별도 논평선 “진전” 평가도

독일 언론이 ‘아베 담화’에 대해 한국 등 피해국에 사과는 했지만 이들 당사국의 신뢰를 얻는 데에는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한일관계 기사를 상대적으로 많이 취급하는 보수일간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은 15일(현지시간) 아베 담화에는 진정한 사과, 헤아릴 수 없는 고통, 통절한 반성 등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전쟁피해 당사국들의 불편한 심기를 누그러뜨리는 데 필요한 문구가 모두 담겼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FAZ는 한국과 중국의 1차적 반응을 보면 아베 총리가 이들 국가의 마음을 진정시켜주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FAZ는 아베 담화를 ‘퇴보’로 평가한 중국 신화통신을 인용하면서 “아베 담화는 희석된 사죄를 담고 있다”고 총평하고 나서 “일본은 역사문제를 좀 더 진지하게 대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또 “일본군 내에서 강제로 성 노역에 시달렸던 한국과 중국 여성 위안부에 대해서는 명확한 견해를 밝히지 않았고, 한국에 대한 식민지배에 대해서도 간접적으로만 언급했다”면서 “이런 태도는 한국정부의 즉각적인 비판에 부닥쳤다”고 소개했다.

FAZ는 별도의 논평에선 아베 담화를 ‘진전’(Fortschritt)이라고 평가했다.

1단짜리 논평은 “유럽의 ‘허울 좋은 평화프로젝트’를 깔보는 모든 사람에게 동아시아로 시선을 돌려보라고 권하고 싶다”면서 “그러면 타국 안마당에 버티고 서서 서로 난폭하게 욕설을 주고받다가 심지어 전쟁 위협이란 말까지 튀어나올 수 있다는 사실을 목도하게 될 것”이라고 썼다.

논평은 “물론 일본 총리의 종전 70주년 담화가 정원의 문을 열어놓았을 수는 있다. 그러나 친숙한 국가(민주)주의자들을 예의 어루만져주지 않았다면 그것도 아베 답지 않은 것”이라고 말하고 “여하튼 아베는 일부 전임 총리들처럼 일본에 의한 희생국들에 사과하는 기본공식을 반복했다”고 덧붙였다.

논평은 “그는 그러나 자신과 직접 연관된 표현은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여 피했다”면서 “중국과 한국이 아베를 비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논평은 “이런 비난 역시 부분적으로만 타당하다. 중국과 한국도 자국내 국가주의자들의 기분을 맞춰주려고 대일 적대감을 기꺼이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아베는 담화를 통해 일본에 추가적 피해를 주지 않았다”면서 “기대치를 너무 높게 잡지만 않는다면, 그것은 하나의 진전”이라고 논평은 주장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