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경찰 “방콕도심테러, 위구르족 보복 가능성 조사”

태국경찰 “방콕도심테러, 위구르족 보복 가능성 조사”

입력 2015-08-19 10:28
업데이트 2015-08-19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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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도심 폭탄 테러 용의자를 추적 중인 태국 경찰이 위구르족의 범행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태국 언론에 따르면 경찰 관계자들은 이번 테러가 태국이 지난달 위구르인들 100여 명을 중국으로 강제 송환한 데 대한 보복 차원에서 자행됐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이 방콕 폭탄 테러 현장인 에라완 사원에 설치된 폐쇄회로TV(CC-TV) 영상을 분석한 결과 중동 출신으로 보이는 용의자 1명이 폭발 시간 직전에 폭탄이 든 것으로 보이는 배낭을 사원 벤치 아래에 두고 나가는 것이 포착됐다.

이 남성은 고수머리에 안경과 노란 셔츠를 착용하고 있었으며, 폭탄이 터지기 직전 오토바이를 타고 현장을 떠났다.

경찰은 폭발물 잔해를 수거해 조사한 결과 해외에서 만든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특징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태국은 제 3국으로 가기 위해 자국에 불법 입국한 위구르족 109명을 지난달 중국으로 강제 송환한 바 있다.

이후 이들이 당초 목적지로 원했던 터키에서 터키인들과 위구르인들이 주이스탄불 태국영사관에 난입하는 등 태국의 위구르족 강제 송환에 반대하는 항의 시위를 벌였다.

위구르인들은 언어, 종교적으로 가까운 터키를 정치적 망명지로 선호하고 있으며, 터키에는 약 3만 명의 망명 위구르족이 거주하고 있다.

중국내 위구르족은 분리, 독립을 원하고 있으며, 중국 당국은 이를 막기 위해 위구르족들을 강압 통치해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는 위구르족들의 테러, 위구르족과 한족의 유혈충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위구르족 강제 송환 후 주태국중국대사관은 이와 관련된 테러를 우려해 태국 당국에 경비강화를 요청했으며, 지난 11일에는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테러가 가해질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에라완 사원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며, 이번 테러에서도 중국과 홍콩 관광객 5명이 숨지는 등 중국인 피해가 컸다.

경찰은 CC-TV에 포착된 용의자를 “범인으로 50% 이상 확신한다”며 그의 사진과 영상을 언론과 소셜미디어 등에 공개하고 제보를 촉구했다.

에라완 사원 테러에 이어 18일 방콕 시내 짜오프라야강에 투척된 폭탄도 에라완 사원에서 터진 폭탄과 유사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두 곳에 투척된 폭탄이 모두 파이프 폭탄이었으며, 전문가에 의해 조립됐다고 밝혔다.

괴한 1명이 18일 오후 1시께 탁신 다리 위에서 사톤 선착장을 향해 폭탄을 던졌으나 이 폭탄은 기둥을 맞고 물속으로 떨어져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은 이 폭탄의 위력이 반경 30~50m에 미친다며, 선착장을 이용하는 태국인들과 외국 관광객을 노린 것이라고 밝혔다.

사톤 선착장은 이용객들이 많으며, 짜오프라야강 일대를 관광하는 외국인이 적지 않게 드나드는 곳이다.

경찰은 에라완 사원 테러로 인한 사망자를 20명, 부상자 125명이라고 정정해 발표했다.

사망자 중에는 중국인 3명, 홍콩인 2명, 인도네시아인 1명, 말레이시아인 4명, 싱가포르인 1명, 태국인 6명이 포함돼 있었으며, 3명은 신원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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