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테러 생존자 “보도로 생명 위험” 언론사 제소

파리 테러 생존자 “보도로 생명 위험” 언론사 제소

입력 2015-08-19 17:24
업데이트 2015-08-19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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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파리 테러에서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시민이 언론 보도로 생명이 위험했다면서 방송사를 제소했다.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범인 쿠아치 형제의 인질극에서 살아남은 릴리앙 르페르는 사건을 생중계해 자신의 목숨을 위험하게 했다며 현지 TV인 TF1, 프랑스2와 라디오 RMC를 제소했다고 일간지 르피가로가 19일 보도했다.

쿠아치 형제가 언론사 ‘샤를리 에브도’ 테러로 12명을 살해한 후 지난 1월9일 파리 외곽 담마르탱 인쇄소로 달아났을 때 르페르는 당시 인쇄소에서 일하고 있었다.

르페르는 위험을 직감하고 인쇄소 싱크대 밑에 숨어 8시간을 버텼으며 경찰이 범인들을 제압한 다음 무사히 구조됐다.

사건 당시 RMC 라디오는 인쇄소 안에 직원 한 명이 숨어 있다는 이 지역 하원의원의 주장을 그대로 방송했다.

프랑스 최대 방송사인 TF1, 프랑스2도 이를 그대로 보도했다.

쿠아치 형제는 인쇄소 사장을 인질로 잡고 있었을 뿐 르페르가 숨어 있다는 사실은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르페르의 변호인은 “무장한 쿠아치 형제가 경찰 작전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 수 있도록 실시간으로 정보를 보도함으로써 르페르의 목숨이 정말 위험했다”고 제소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또 다른 테러범인 아메디 쿨리발리의 인질극에서 살아남은 시민이 인질극 보도를 문제 삼으며 방송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쿠아치 형제와 공모한 쿨리발리가 1월9일 파리 유대인 식료품점에서 인질극을 벌일 당시 방송들은 현장에서 이를 생중계했다.

이를 두고 인질극 생존자 6명은 “보도에서 기본적인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면서 법원에 방송사를 제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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