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마약갱단, 해병대원 잇단 공격…4명 숨져

멕시코 마약갱단, 해병대원 잇단 공격…4명 숨져

입력 2015-08-20 08:33
업데이트 2015-08-20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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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귀비 재배지 소각·조직원 검거 보복 추정

멕시코의 마약갱단이 활개치는 지역에서 해병대원들이 잇따라 공격을 당했다.

18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주 매캘런과 접경한 레이노사에서 픽업트럭을 타고 가던 해병대원들이 총격을 받아 3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했다고 군 사령부 측의 발표를 인용해 현지 언론들이 19일 보도했다.

당국은 사건의 정확한 경위를 밝히지 않았으나, 일대는 연방 치안군과 마약갱단 ‘걸프’ 간 교전이 수시로 벌어지는 지역이다.

이날 앞서 멕시코시티와 인접한 멕시코 주의 한 마을에서 갱단의 소행으로 보이는 매복 공격으로 해병대원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다고 멕시코 일간 밀레니오가 전했다.

괴한들은 트럭을 타고 이동하면서 기관총을 난사하는가 하면 건물 옥상에서 저격을 가하기도 했다고 해병대 측은 밝혔다.

군은 교전이 끝난 뒤 인근에서 마약갱단 캠프로 추정되는 곳을 발견하고 내부에서 AK-47 등 기관총과 마약류를 다량 압수했다.

군은 지난주 멕시코시티와 80㎞ 떨어진 네바다 데 톨루카 화산 인근에서 2.4㏊ 규모의 양귀비 재배지를 발견하고 이를 모두 불태웠다.

멕시코시티와 차량으로 1시간밖에 떨어지지 않은 가까운 곳에서 마약갱단이 군이나 경찰을 상대로 매복 공격을 감행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앞서 연방경찰 마약 수사 전담팀은 지난주 이 지역에서 마약 밀매 조직을 운영하는 갱단 조직원 2명을 체포한 바 있다.

당국은 이번 매복 공격이 양귀비 재배를 방해하고 조직원들을 검거한 데 대한 보복으로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멕시코에서 마약류인 아편의 재료가 되는 양귀비는 주로 서부 게레로 주 외딴 산악 지역이나 북부 치와와 주 야산, 시날로아 주 북부 등에서 소규모 형태로 재배되고 있지만, 수도권에서 대량 재배지가 발견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한편, 멕시코 연방검찰은 18일 북부 미국과의 접경 도시 티후아나를 포함한 전국 10개 도시에서 140t에 달하는 마리화나, 아편 등의 마약을 소각했다.

아렐리 고메스 연방검찰 총장은 2012년 말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 정부가 들어선 이후 전국에서 2천539t의 마약류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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