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병대의 남녀통합 전투부대 실험…”90% 이상 중도 탈락”

미 해병대의 남녀통합 전투부대 실험…”90% 이상 중도 탈락”

입력 2015-09-09 16:35
업데이트 2015-09-09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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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병대가 여성에게 전투병과를 개방하는 정부 정책에 따라 9개월에 걸쳐 여성 병력을 전투 임무에 배치하는 실험을 했으나, 결과가 신통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시간)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20여 명의 여성 해병대 전투병력 중 대다수가 전투 임무에서 오는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탈락했고 단 2명만이 최종 단계에 남았다.

또 통합 부대에 속한 남성과 여성 모두 동료로부터 받는 불평등한 대우를 이유로 잘 화합하지 못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실험은 남성이 90% 이상인 보병이나 포병, 기갑 부대에서 이뤄졌다.

이들은 노스캐롤라이나 주 캠프 르준에서 4개월 동안 훈련을 받고 나머지 5개월은 캘리포니아 주 트웬티나인팜스 기지에 배치됐다. 캠프 펜들턴에서의 훈련과 브리지포트에서의 산악 전투도 포함됐다.

이는 지난 15년 동안 해병대원들에게 일상적으로 이뤄져 온 과정이다.

해병대는 성 중립적인 기준을 만들고자 대원들에게 심장박동모니터와 사격 능력을 측정하는 장치를 연결했다.

훈련 결과 여성 병력들은 90㎏에 달하는 인체 모형을 전장 밖으로 옮기거나 피해를 입은 차량의 회전 포탑에서 끌어내는 일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실험 전에는 남녀 통합 부대를 찬성했던 크리스 아우젤로 일병은 “여성이라는 변수는 이 사회적 실험에서 남성(부사관)이 생각하고 행동하고 이끄는 방법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왔다”며 “그 변화는 안타깝게도 더 좋은 쪽이 아니라 더 나쁜 쪽이었다”고 말했다.

그가 속한 소대에서 남성과 여성 병사 사이의 관계는 때로 로맨틱하게 흐르기도 했지만, 집중을 방해하는 일로 변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 여성 병사는 남성 보병 병사와 다른 훈련을 받았기 때문에 그들의 준비 상태에는 차이가 있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실험에 참가한 남성 병사들은 일부 여성 병사에게 감명을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끝까지 남은 여성 병사 2명은 보병으로서 진짜 천직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 중 1명인 캘러핸 브라운 일병은 “여성 병사들이 탈락할 때마다 나는 남아야 한다는 자극을 받았다”며 “해병대에 여성은 7%에 불과하고 그 중 보병이 되려는 사람은 더 적다. 보병들과 함께 하는 것이 내가 바라는 전부”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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