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3살 여아가 고도비만에 의한 2형(성인)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

미국 텍사스 휴스턴에 사는 체중 35kg의 3살 여아(히스패닉 계)가 텍사스 대학병원 소아 내분비내과의 마이클 얘피 박사로부터 2형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고 AFP통신 등이 16일 보도했다.

과체중 또는 비만 아이들이 늘어나면서 성인당뇨병 환자의 연령대가 점점 내려가고는 있지만 3살 아이가 당뇨병 진단을 받은 것은 최초이자 최연소 기록이다.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이 여아의 체중은 또래 아이들의 2배로 초고도 비만에 속한다.

이 아이의 출생체중은 3.2kg로 정상이었지만 가족의 건전하지 못한 식습관으로 칼로리를 무제한 섭취해 이처럼 살이 찌게 됐다. 부모 역시 비만이지만 당뇨병 가족력은 없었다.

아이가 목이 말라 너무 자주 물을 먹고 소변횟수도 많이 늘어나 부모가 아이를 병원에 데리고 갔고 고혈당과 당뇨병이 확인됐다.

아이에게는 즉시 당뇨병 치료제인 메트포르민이 투여되고 다이어트가 처방됐다. 메트포르민은 알약이지만 아이가 삼키지를 못해 액상 형태로 투여됐다.

이후 6개월 동안 저칼로리 다이어트로 체중이 26kg까지 줄었다. 이것도 또래 아이들의 평균체중보다는 많지만, 다행히 혈당이 정상으로 돌아와 당뇨약 투약을 중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언제 또 재발할지는 알 수 없다.

아이들에게 나타나는 당뇨병은 주로 1형(소아) 당뇨병이지만 이 아이는 1형 당뇨병을 진단하는 항체검사에서 음성이 나와 소아 당뇨는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1형 당뇨병은 면역체계가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의 베타세포를 공격, 인슐린이 아주 적게 생산되거나 아예 생산되지 않아 발생하는 일종의 자가면역질환이고 2형 당뇨병은 인슐린 생산이 부족하거나 세포가 인슐린을 활용하는 기능이 떨어져 발생한다.

이 아이의 사례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 당뇨병연구학회 연례학술회의에서 보고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