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언론, 피살 대학생 생김새 비유 ‘한국인’ 제목

멕시코언론, 피살 대학생 생김새 비유 ‘한국인’ 제목

입력 2015-09-18 03:09
업데이트 2015-09-18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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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민들 “사자 명예훼손이자 한국인 비하 언론 보도 행태” 성토

멕시코 일부 언론이 작년 9월 게레로 주 이괄라 시에서 경찰과 결탁한 마약갱단에 끌려가 피살된 대학생중 한 명의 신분이 밝혀지자 홈페이지 속보창에 별명이 ‘한국인’이라고 보도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멕시코 일간 밀레니오와 엑셀시오르 등은 이괄라에서 당시 집단으로 피살된 교육대생 43명 중 호시바니 게레로 델 라 루스(20) 이름을 가진 학생이 두 번째로 신원이 확인됐다고 연방검찰의 발표를 인용해 17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전했다.

특히 밀레니오는 ‘눈이 길게 옆으로 찢어져 친구들 사이에 한국인이라고 불린다’(Apodado por sus companeros como ‘Coreano’ por sus ojos rasagados)는 내용과 함께 제목에도 ‘한국인’을 달았다.

보도된 사진으로 보면 이 학생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계와 이목구비가 비슷하지만 한국계 부모 또는 조상 여부나 혈통 등에 대한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다.

현지 일간지에는 이 학생의 부모나 친척으로 추정되는 멕시코인이 학생의 사진을 들고 거리시위에 참가한 모습이 몇 차례 보도되기도 했다.

한 교민은 “죽은 사람에 대한 명예 훼손일 뿐 아니라 한국 사람들에 대한 모욕이 될 수 있다”며 “학생들이 그렇게 말한다 해도 유력 언론사가 기사 제목에 다는 것은 언짢은 일”이라고 말했다.

멕시코 검찰은 갱단이 학생들을 끌고 가 모두 살해한 뒤 이괄라 인근 쓰레기매립장에서 시신을 불태운 것으로 결론 내리고 외국 전문기관에 일부 수거한 유해의 유전자 분석을 의뢰해 작년 11월 1명의 신원을 확인한 뒤 더는 확인 불가능하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이달 초 미주기구(OAS) 산하 미주인권위원회(IACHR)는 많은 시신을 한꺼번에 불태웠을 가능성이 희박한데다 수사 내용도 앞뒤가 맞지 않아 전면적인 재조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담은 보고서를 공개한 바 있다.

두 번째 학생의 신원은 미주인권위가 보고서를 공개하고 아렐리 고메스 검찰총장이 철저한 재조사를 하겠다고 말한 직후에 확인됐다.

학생들의 부모와 친척, 동료는 당국의 수사 결과를 믿지 않은 채 지난 1년간 진상 규명을 촉구해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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