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테러 총책, 바타클랑 인근서 전화로 지휘…동요된 모습”

“파리테러 총책, 바타클랑 인근서 전화로 지휘…동요된 모습”

입력 2015-12-15 15:48
업데이트 2015-12-15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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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격자 진술 공개…“테러범 대부분 8월 시리아서 유럽 돌아와”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 당시 가장 큰 인명 피해가 발생한 바타클랑 극장 인근에서 테러 주모자가 전화로 지휘하는 모습을 목격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이는 인질극과 진압 작전이 벌어지던 시간, 현장 주변에 아바우드가 있엇던 것으로 보인다는 당국의 수사 결과를 뒷받침하는 증언이다.

14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은 지난달 13일 파리 바타클랑 극장 안에서 테러범 3명이 인질극이 벌어지고 있을 당시, 총책으로 지목된 압델하미드 아바우드(28)가 불과 몇 블록 떨어진 곳에서 전화로 범행을 지휘했다고 프랑스 테러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프랑스의 테러 분석관인 장 샤를 브리사르는 테러방지센터에서 발간하는 저널 센티널 최근호에서 당시 테러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이 아바우드가 약 한 시간 동안 길에서 전화에 대고 소리를 지르는 모습을 봤다고 당국에 진술했다고 밝혔다.

한 목격자는 인근 주차장을 여러 차례 오갈 때마다 그곳에서 아바우드를 봤다며 그가 매우 동요한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이 목격자는 나중에 아바우드를 지나쳐 가면서 그의 얼굴을 봤다며 그가 머리카락을 밀고 헐렁한 옷을 여러 벌 겹쳐 입고 있었다고 기억했다.

그는 나중에 언론을 통해 아바우드의 사진이 공개됐을 때 바로 그를 알아볼 수 있었다며 당국에 신고했다.

브리사르는 “아바우드가 현장 인근에 있었다는 것은 그가 테러 계획을 지휘하고 통제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며 “그가 극장 안에 있는 테러범들에게 직접 지시를 내렸다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프랑수아 몰랭스 파리 검사장은 지난달 24일 기자회견에서 인질극이 벌어진 바타클랑 극장에서 경찰 진압 작전이 벌어지던 시간에 아바우드 소유로 추정되는 휴대전화 신호가 인근에서 잡혔다고 밝혀 그의 현장 지휘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검찰 조사 결과 아바우드는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 경기장 인근에서 3건의 자폭이 일어나기 직전까지, 자폭한 테러범 중 한 명인 빌랄 하드피(20)와도 통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파리 테러 연루자 중 최소 8명이 시리아에 다녀온 프랑스 국적자로 확인됐으며, 이들 대부분은 지난 8월 유럽으로 돌아왔다고 브리사르는 밝혔다.

아바우드는 사건 발생 5일 만인 지난달 18일 파리 북부 생드니 교외 아파트에 숨어 있다가 경찰의 급습 과정에서 사촌 등과 함께 사망했다.

테러범 중 유일한 생존자인 살라 압데슬람(26)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브리사르는 “2천 명 이상의 프랑스 국적자와 거주자들이 시리아와 이라크의 지하디 조직에 가담하고 있다”며 “그 중 600명은 외국에서 전투에 참여하고 있고 250명은 프랑스로 돌아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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