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쓸이 쇼핑 줄이고 문화체험 늘리고”…日찾은 유커 변했다

“싹쓸이 쇼핑 줄이고 문화체험 늘리고”…日찾은 유커 변했다

입력 2016-02-11 11:32
업데이트 2016-02-11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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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방문 유커 증가에 위안화 약세·해외직구 영향인 듯

춘제(春節·음력설) 연휴 기간 일본을 찾은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들이 과거 싹쓸이 쇼핑에서 벗어나 일본 체험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과거 ‘크고 많은 것’에 집중한데 비해 요즘엔 ‘양보다는 질’로 무게중심이 이동한다는 관측도 나왔다.

◇ 방일 중국인은 증가…싹쓸이 쇼핑은 감소

11일 현지 여행업계 등에 따르면 중국의 경기 후퇴에도 이번 연휴 기간 일본을 찾은 중국인 여행객은 여전히 증가세였다.

일본 최대 여행사인 JTB 집계 결과 연휴 기간 외국인의 숙박 예약은 지난해 춘제 당시의 2배에 달했다.

도쿄(東京)의 대표적 쇼핑지인 긴자(銀座)에 있는 미쓰코시백화점의 지난 7일 외국인 면세품 매출은 지난해 춘제 연휴 첫날에 비해 12% 증가했다.

홋카이도(北海道) 삿포로(札晃)시에서 열리는 눈축제를 찾은 외국인 여행객도 70% 가까이 증가했다.

그러나 유커들의 소비행태는 달랐다. 지난해 소형 컨테이너까지 동원해 묻지마 쇼핑에 나서는 모습까지 나왔지만 이번엔 차분한 쇼핑을 하는 분위기라는 것이다.

가전 양판점인 요도바시카메라측은 “점포를 찾는 중국인은 증가했지만 아직 싹쓸이 쇼핑은 없다. 풍경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세이부(西武)백화점 홍보담당자는 “명품을 마구잡이로 사는 대신 일본 브랜드의 아동복, 식품 등의 품질을 살펴본 뒤에 구매하는 사례가 늘고있다”고 전했다.

대형 할인점인 돈키호테측은 “건강식품, 그리고 채소에서 농약 성분을 제거해 주는 천연 성분 세제 등이 잘 팔리고 있다”고 전했다.

◇ 재방문 여행객 중심 일본 문화 체험 증가

이번 연휴 들어 방일 중국인의 관심이 온천이나 미용, 일본 전통 복장 체험 등 일본 문화 체험으로 넓어지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재방문객 중심의 현상이다.

일본 방문이 네번째인 30대 후반의 홍콩 여행객 부부는 연휴 기간 네 살 난 딸과 함께 일본 전통복 차림으로 도쿄의 옛 모습을 간직한 아사쿠사 거리를 걸었다.

이들 부부는 요미우리신문에 “일본 전통 복장인 기모노를 입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곳에 있는 일본 전통복 대여점들은 이번 춘제 연휴 기간 중국인들을 중심으로 한 대여 손님들로 예약이 찼다.

일본 관광청의 방일외국인소비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0월~12월 중국인 방문객의 40%가 재방문자였다. 이것이 중국인 방문자가 쇼핑에서 문화체험으로 관심분야를 넓히는 요인으로 받아들여진다.

아울러 ▲ 위안화 약세로 일본에서의 구매력 감소 ▲단체관광객 비율 감소 ▲ 인터넷을 통한 해외 직구(직접구매) 활성화로 중국에서 일본 상품 구매가 가능하게 된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중국인 1명당 여행지출액 가운데 오락·서비스 분야가 6천308엔(약 6만7천원)으로 전년도의 2.2배로 증가했다.

실제 이번 연휴 기간 유명 요리점이나 미용실, 네일아트 전문점을 찾는 중국인들의 모습이 예년 춘제 때에 비해 눈에 많이 띄었다.

일본 정부는 앞으로도 체험을 중시하는 중국인 여행객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쇼핑몰 등이 많은 도심지역은 물론 한적한 지방 명소 등으로 유치하는데 공을 들일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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