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영언론 “사드 배치시 한국, 독립성 더 잃게 될 것” 경고

中 관영언론 “사드 배치시 한국, 독립성 더 잃게 될 것” 경고

입력 2016-02-16 17:05
업데이트 2016-02-16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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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군 동북지역 군사배치로 대응”…“한중, 서로 협박말자”며 위협 논조

중국 관영 언론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한반도에 배치될 경우 한국은 독립성을 더 잃게 되고 국가적 지위에 엄중한 악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의 수위를 높였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6일 “중한(한중)이 서로 이해해야 하며 결코 서로 협박해서는 안 된다”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신문은 “만약 한국에 사드가 출현하면 중국 사회는 인민해방군이 동북지역에서 강대한 군사적 배치로 대응하는 것을 반드시 지지할 것”이라면서 “그럴 경우 한국의 본토는 미중간 군사적 배치 경쟁이 펼쳐지는 매우 민감한 지역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이렇게 될 경우 한국은 국가적 독립성을 더 잃게 돼 대국의 게임에서 자신도 어쩔 수 없는 바둑돌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면서 “한국의 국가적 지위도 엄중한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문은 “북한의 핵 관련 동향이 한국에 불안감을 가중시켰고 서울의 초조감은 충분히 이해되고 동정을 받을 만하지만 사드의 한국 배치는 중국의 안보에 위협이 된다”며 사드 배치에 대한 반대 입장을 거듭 밝혔다.

환구시보는 이날 한중 양국이 서울에서 제7차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개최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양국 간에는 대북 제재와 사드 배치 문제 등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는 점도 분명히 밝혔다.

신문은 왕이(王毅) 외교부장이 미국의 조치와 관련, ’항장무검 의재패공‘(項莊舞劍 意在沛公·항장(항우의 부하)이 칼춤을 춘 뜻은 패공(유방)에게 있다는 뜻으로 ’흑심‘을 뜻함)이라고 밝힌 사실을 거론하며 “한국은 마땅히 중국의 이런 감정을 고도로 중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사드의 한반도 배치는 이란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한다는 명분을 내세우면서도 실제로는 러시아를 겨냥해 미국이 동유럽 국가에 미사일방어(MD) 시스템을 추진해온 것과 유사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한국은 마땅히 이 MD 시스템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러시아, 동유럽 국가간의 위기를 얼마나 고조시켰는지를 기억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신문은 “한국은 동북아시아에서 주변국과 관계가 매끄럽고 전략적 자원이 가장 풍부한 국가이지만 사드 배치로 이런 유리한 지역적 구조를 깨뜨려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대북 제재와 관련, “한국이 중국에 한미 수준의 대북제재를 요구하는 것은 중국을 협박하는 것에 속한다”고 규정하면서 “서로 협박하지 않는 것이 협력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기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미의 여론이 중국이 북한을 통제할 수 있다고 얘기하는 것은 중대한 오해”, “중국은 북한을 통제할 수 없고 중국 사회의 평양에 대한 분노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등의 주장도 폈다.

환구시보는 “중국은 한반도 문제에서 자신의 국가이익이 있다”며 “중북 변경지역을 제2의 삼팔선으로 만들 수는 없다”고도 주장했다.

신문은 “중국은 한반도에 혼란이나 전쟁이 발생하는 것을 결연히 반대하지만, 만약 발생할 경우 상대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면서 “중국의 다리가 물에 잠긴다면 누군가는 허리, 심지어 목까지 잠기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문의 이 같은 논조를 두고 “한중이 서로 이해해야 하고 협박해서는 안 된다”는 제목이 무색하게도 한국에 ’악담'을 퍼붓는 수준까지 강하게 몰아붙이며 협박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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