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브뤼셀 테러로 전모 드러난 ‘유럽 최대 지하디스트 조직’

파리-브뤼셀 테러로 전모 드러난 ‘유럽 최대 지하디스트 조직’

입력 2016-03-24 17:09
수정 2016-03-24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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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폭한 브뤼셀 테러범 3명 전원 파리 테러 지원

22일(현지시간) 31명의 목숨을 앗아간 벨기에 브뤼셀 테러범들은 작년 11월 프랑스 파리 테러범들과 연계돼 한 조직을 이루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산하의 이 조직이 유럽에서 정체가 드러난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무장조직의 하부 조직으로는 최대 규모라는 정황이 하나씩 밝혀지고 있다고 24일 보도했다.

브뤼셀 지하철역과 공항에서 테러를 저지른 범인 3명은 모두 파리 테러 관련자들이다.

공항 자폭범 나짐 라크라위는 파리 테러 때 사용된 폭탄 조끼를 만든 혐의로 수배 중이었으며, 파리 바타클랑 극장 테러범들로부터 문자메시지를 받은 흔적이 확인됐다.

공항과 지하철역에서 각각 자폭한 이브라힘·칼리드 엘바크라위 형제는 파리 테러에 직접 가담한 정황은 없으나, 파리 테러 주범 중 유일하게 생존한 살라 압데슬람의 도주를 돕는 등 파리 테러를 지원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벨기에 경찰과 조직원간 총격전이 벌어진 브뤼셀 남부 포레의 아파트를 빌린 이가 칼리드 엘바크라위다. 이곳에서 압데슬람의 지문이 발견됐으며 이때의 검거작전은 사흘 뒤 압데슬람 체포로 이어졌다.

칼리드는 그보다 앞서 파리 테러범들이 범행을 준비할 때 아지트로 썼던 벨기에 남부 샤를루아의 아파트도 렌트했다.

이곳에서는 파리 테러의 총책으로 지목된 압델하미드 아바우드와 스타드 드 프랑스 자폭범 빌랄 하드피의 지문이 발견됐다.

15일의 검거작전 중 경찰에 사살된 모하메드 벨카이드도 바타클랑 테러범들과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았으며, 작년 9월 압데슬람, 라크라위와 함께 위조 여권을 들고 헝가리 국경을 넘은 바 있다.

앞서 마뉘엘 발스 프랑스 총리도 브뤼셀을 찾아 파리 테러와 관련된 자가 최소 30명으로, 11명은 사망했고 12명은 구금 중이지만 나머지는 추적 중인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이렇게 많은 조직원이 얽혀 두 차례 대규모 테러를 저지른 이 조직을 FT는 ‘슈퍼 셀’(super-cell·거대 하부조직)로 지칭했다.

프랑스 대테러 정보기관 수장을 지낸 루이 카프리올리는 FT에 이 정도 규모의 테러조직 네트워크가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카프리올리는 특히 남는 의문은 그동안 사망한 총책 아바우드가 이 조직을 통합하는 역할을 했는지, 아니면 배경만 공유하고 있는 파리와 브뤼셀 테러범들을 중간에서 연결해주는 역할을 했는지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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