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알카에다 반군 배제 회의적”…시리아 휴전협상 곳곳 ‘지뢰밭’

“親알카에다 반군 배제 회의적”…시리아 휴전협상 곳곳 ‘지뢰밭’

입력 2016-09-12 07:28
업데이트 2016-09-12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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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시리아군 지휘관 “반군, 옛 알누스라와 단절 힘들어”

“시리아군, IS 소탕 빌미로 공격 우려”…“반군 보복 나서면 교전 격화”

시리아 휴전협상 발표 직후 북부에서 공습으로 어린이 수십명을 포함해 민간인 약 100명이 숨지는 등 휴전이 발효하기도 전에 무용지물이 될지 모른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이번 협상의 핵심은 반군에서 ‘극단세력’을 분리해 내고 미국과 러시아가 극단 반군을 함께 공격하는 것인데, 반군 스스로도 이것이 비현실적이거나 극히 어려운 일이라고 인정할 정도여서 휴전이 안정적으로 이행될지 의구심이 제기된다.

극단세력의 핵심은 최근 자바트 파테 알샴으로 개명한 옛 자바트 알누스라다. 알누스라는 알카에다 시리아지부 역할을 했으나 올해 7월에 알카에다와 절연을 선언하고 개명했다.

미국 국무부의 마이클 래트니 시리아 특사는 10일 ‘시리아 반군 각 파벌’을 수신자로 하는 아랍어 서신에서 파테 알샴에 동조하지 말라고 특히 강조했다.

래트니 특사는 “만약 이를 위반하면 심각한 결과를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군을 대표하며 터키의 지원을 등에 업은 자유시리아군(FSA) 지도부는 파테 알샴과 단절은 이행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FSA ‘북부사단’의 지휘관 파레스 알바유시는 “파테 알샴은 반군 작전 대부분에 참여하므로 반군에서 그들을 분리한다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에 일부 반군 그룹들이 파테 알샴과 통합하려는 움직임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군 지역에서 파테 알샴의 영향력이 그만큼 광범위하다는 뜻이다.

실제로 북부 알레포의 일부 반군 그룹들은 11일 협상 결과를 비난하는 성명을 냈으며, 반군 그룹 ‘아흐라르 알샴’은 휴전 합의를 따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아사드정권이 휴전협상을 성실하게 이행할지에 대해서도 우려의 시선이 있다.

FSA의 법률 자문 오사마 아부 제이드는 “시리아군이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소탕작전을 빌미로 ‘온건 반군’들까지 공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시리아군의 의도적 실수에 대해 반군이 협상 결과에서 보장된 ‘정당한’ 보복에 나서면 교전이 순식간에 격화할 수 있다.

협상의 내용 중에는 반군에 상대방의 휴전 위반에 보복할 권한을 보장한 부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래트니 특사는 반군에 보낸 서신에서 시리아군이 반군 지역에서 공습을 못하도록 규정한 부분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시리아군 또는 러시아군이 이를 위반하면 반군은 방어 차원의 보복공격을 할 수 있게 된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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