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곰 때문에 갇혔어요” 러 기상관측소, 2주만에 위기탈출

“북극곰 때문에 갇혔어요” 러 기상관측소, 2주만에 위기탈출

입력 2016-09-15 09:11
업데이트 2016-09-15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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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말부터 북극곰 14마리가 관측소 둘러싸…헬기로 조명탄·경비견 조달

북극곰 14마리에 포위당해 보름 가까이 꼼짝 못 하던 러시아 과학자들이 가까스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러시아 카라해 트로이노이 섬의 북극 기상관측소는 14일(현지시간) 인근 선박에서 조명탄과 개 두 마리를 조달받아 관측소 주변을 에워싸고 있던 북극곰을 쫓아냈다고 영국 BBC 방송 등이 보도했다.

북극 기상관측소 연구진을 이끄는 바딤 플로트니코프는 다 자란 곰 10마리와 새끼 곰 4마리 등 총 14마리가 지난달 31일부터 기상관측소를 포위했으며, 자신들이 키우던 개 한 마리를 죽이고 창고 유리창을 깨는 등 난폭한 행동을 보였다고 밝혔다.

북극곰을 쫓기 위해 사용하던 조명탄마저 떨어지면서 기상관측소 소속 과학자 다섯 명은 2주간 오도 가도 못하는 처지에 놓였다.

기상관측소 감독관인 바실리 셰브첸코는 “연구진이 암컷 북극곰 한 마리가 새끼를 데리고 관측소 창문 아래서 밤을 보낸다고 했다”며 “우리는 그들에게 극도로 조심하고 실내에 머물라고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꼼짝없이 감금된 과학자들은 며칠간 실외 기상 관측 업무도 포기해야 했다.

세르게이 돈스코이 러시아 천연자연환경부 장관는 실무자들에게 자국 과학자 보호를 촉구했으며, 구조선이 인근 섬에 정박한 뒤 헬기로 조명탄과 개 등 당장 북극곰을 내쫓는 데 필요한 물자를 전달했다.

셰브첸코는 이런 사건이 발생한 것은 처음은 아니라면서 북극곰이 관측소의 잔반 냄새에 이끌려 왔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극곰은 몸무게가 최고 800㎏까지 나가는 가장 큰 육지 육상동물로, 러시아는 1957년 이후 멸종위기종인 북극곰의 사냥을 금지해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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