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회야구장 총격범, 사격 즐기고 보수적 경제정책 적극 반대

美의회야구장 총격범, 사격 즐기고 보수적 경제정책 적극 반대

입력 2017-06-15 15:43
업데이트 2017-06-15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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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현 통신원 = 미국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 주 알렉산드리아 주민 야구장에서 공화당 원내총무 스티브 스컬리스(51·루이지애나) 등에게 총격을 가하다 사살된 일리노이 남성 제임스 호지킨슨(66)은 평소 사격을 좋아하고, 공화당 경제정책에 반감을 표출하는 행동을 적극 펼쳐온 것으로 알려졌다.

14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과 선타임스 등에 따르면 호지킨슨은 일리노이 남서부 중소도시 벨빌에서 건설사업자, 주택 점검및 감정사 등으로 일하며 부인과 함께 평범한 삶을 살아왔다.

호지킨슨은 지역 신문 ‘벨빌 뉴스 데모크라트’(Belleville News Democrat)에 미국의 조세제도와 연방정부 리더십, 보수주의 경제정책에 반대하는 의견이 담긴 글을 수년에 걸쳐 꾸준히 기고했다. 또 월가 점령 시위에 적극 참여하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의견을 개진하는 열정적인 진보주의자였으며 지난해 치러진 선거 결과에 불만이 많았다고 선타임스는 전했다.

타인에 대해 폭력이나 악의를 드러내는 일은 드물었으나 때로 쉽게 감정이 격해졌고, 2006년에는 총기가 개입된 가정폭력 사건으로 입건된 일이 있다고 트리뷴은 보도했다.

최근에는 자택 뒷마당에서 사격 연습을 하다가 이웃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하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이웃 주민 윌리엄 샤움레펠은 호지킨슨이 지난 3월 자택 뒷마당에 심어진 나무들을 향해 50차례 이상 소총 사격을 했고, 사고가 우려돼 불만을 제기했으나 멈추지 않아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당시 사용한 소총이 14일 범행에 쓰인 것과 동일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지역 보안관청은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나 호지킨슨을 체포하지는 않았다”며 그가 유효한 일리노이 총기 허가증을 소지하고 있어, ‘인가 인근에서 총을 쏘지 말라’는 경고만 주었다고 설명했다.

호지킨슨의 아내는 그가 최근 2달간 사건 현장 인근에 있는 지역 YMCA에서 자원봉사를 하면서 버지니아에 머물러왔다고 말했다.

빌 유일 알렉산드리아 전 시장(민주)은 워싱턴 포스트에 “지난 한 달 반 동안 거의 매일 아침 7시부터 7시 30분 사이 YMCA에서 운동과 샤워를 마치고 로비에서 랩톱을 들여다보며 커피를 마시는 호지킨슨과 마주쳐 대화를 나누곤 했다”며 “정치적 이야기는 가급적 하지 않았지만, TV에 정치 뉴스가 뜨거나 제삼자가 대통령에 관해 부정적 발언을 하면 호지킨슨은 동의의 뜻을 표했다”고 전했다.

건설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호지킨슨은 1994년부터 주택 검사 및 감정 전문업체 ‘JTH 서비스 Inc’ 를 운영하다 지난 1월 사업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리뷴은 소식통을 인용, 호지킨이 벨빌 총기상에서 SKS 반자동 소총 포함 최소 3자루의 총을 구입한 기록이 있으며 유효한 총기휴대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선타임스는 그가 소셜미디어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는 글을 올리곤 했고, 복수의 반(反)공화당 그룹에 가입해있다고 소개했다. 호지킨슨의 페이스북에는 지난해 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했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과 함께 찍은 사진이 올려져있다. 사건 소식을 들은 샌더스 의원은 호지킨슨이 작년 대선 캠프에서 자원봉사를 한 바 있다고 확인하면서 그의 행동을 “비열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호지킨슨을 오래 알아온 벨빌의 은퇴한 변호사 린든 에반코는 “염세주의적 경향이 있고 다소 성마른 성격이란 생각은 했었지만 이런 일을 저지를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놀라움을 표현했다.

미 연방수사국(FBI)과 지역 경찰은 호지킨슨의 총격 동기를 확인하기 위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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