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똑같은 조랑말 안 산다…北 비핵화 않으면 제재강화 검토”

볼턴 “똑같은 조랑말 안 산다…北 비핵화 않으면 제재강화 검토”

강경민 기자
입력 2019-03-06 10:24
업데이트 2019-03-06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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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뉴스 인터뷰서 ‘제재’ 다시 거론…북한 비핵화 재차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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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 AFP 연합뉴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
AFP 연합뉴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5일(현지시간)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북한이 그것(비핵화)을 하지 않으려 한다면 우리는 제재를 강화하는 방안을 들여다볼 것”이라고 밝혔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 결과와 북한의 핵 프로그램 폐기 등에 관해 설명하며 이같이 답변했다.

볼턴 보좌관은 또 “그것(비핵화)을 하지 않으려 한다면, 그들이 자신들에게 부과된 참담한(crushing) 경제 제재로부터 완화를 얻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분명히 밝혀왔다”고 강조했다.

볼턴 보좌관의 이런 발언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전날 북한과 계속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가운데서도, 한편으론 경제 제재 강화를 거론하며 북한을 강하게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인터뷰에서 “미국은 그들이 과거 행정부들에 팔았던 것과 똑같은 조랑말을 사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 측에 “돌아가서 자신들의 전략을 재평가하라”고 촉구했다. 전임 정부들에 비해 까다로운 잣대로 협상에 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만약 미국이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제재 해제 요구를 받아들였다면 “북한이 많은 핵무기 역량과 미사일, 그 외의 나머지 것들을 여전히 감추는 상황에서 북한에 생명줄을 주고, 경제적으로 숨을 돌릴 기회를 줬을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볼턴 보좌관은 김 위원장이 미국과의 대화에 다시 나서기 전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먼저 대화하기를 원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김 위원장의 이번 귀국길에 북중 정상 간 대화가 이뤄졌을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볼턴 보좌관은 “우리는 북한으로부터 많은 잠재적 결정이 나오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면서 “그들이 대화에 진지한지, 그들이 대화로 돌아가기를 원하는지, 그리고 근본적으로 그들이 핵무기 프로그램과 그와 관련된 모든 것을 포기한다고 약속할지 등에 관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향후 북미 대화와 관련해서는 “대통령은 협상을 할 준비가 돼 있다. 다시 만날 준비가 돼 있다”라며 “대통령은 (북한의) 밝은 경제적 미래를 지적했다. 김정은이 그것을 활용하고 싶다고 결심한다면 대통령은 그와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슈퍼 매파’로 불리는 볼턴 보좌관은 지난달 27∼28일 북미 정상회담이 끝난 직후부터 미 방송과 잇따라 인터뷰를 하고 북한을 압박하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그는 지난 3일 폭스뉴스, CBS, CNN에 연쇄 출연해 이번 회담 결렬이 실패가 아니며 후속 협상에 열려있다면서도 “애초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불러들인 경제 제재를 계속하는 것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선박 간 환적을 못 하게 더 옥죄는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고, 다른 나라들과도 북한을 더 압박하게끔 대화하고 있다. 북한은 비핵화할 때 제재해제를 얻을 수 있다”라고 압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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