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때문에, 투명박스 안 산타할아버지

코로나19 때문에, 투명박스 안 산타할아버지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20-11-29 14:43
업데이트 2020-11-29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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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미국 곳곳서 산타행사 취소
일부 쇼핑몰은 투명패널·박스 준비 진행
바이러스 취약한 노년 종사자 많아 한계
각종 행사 취소에 가정 방문요청 증가해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시에서 아이와 투명패널을 사이에 두고 만나는 산타. AP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시에서 아이와 투명패널을 사이에 두고 만나는 산타. AP
미국의 유명 쇼핑몰에서 산타할아버지를 감싸는 사각 투명박스를 세우는 등 코로나19가 크리스마스 풍경을 바꾸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메이시스 백화점과 같이 산타를 아예 없애기로 한 곳들도 있지만 많은 상점들이 불경기에 고객을 끌어들일 방법으로 산타를 새로운 방식으로 고용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민은 역시 마스크를 쓰면 산타의 분위기가 나지 않는다는 것. 미주리주의 스프링필드에 있는 배스프로숍은 산타에게 투명 얼굴 마스크를 쓰도록 했고, 펜실베이니아주의 윌로우 그로브 몰에서는 사각 투명박스 안에 산타가 들어갔다. 반면 미네소타주의 몰 오브 아메리카는 주 차원에서 실내·실외 모임을 금지하면서 ‘산타 존’ 운영을 취소했다.

노인들이 주로 산타 분장을 해왔는데, 코로나19에 취약계층이어서 그만둔 이들도 많다고 한다.
지난 23일(현지시간) 프랑스의 한 지역에서 빨간 마스크를 쓴 산타.AP
지난 23일(현지시간) 프랑스의 한 지역에서 빨간 마스크를 쓴 산타.AP
산타를 보내주는 한 업체는 전체 예약의 약 40% 줄었지만 그래도 300건 정도의 예약을 받은 상태라고 WP에 말했다. 이 업체는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시간당 600달러, 그외에는 시간당 200달러를 받는다.

대부분의 기업 행사와 학교에서 산타를 취소하면서, 개인이 산타를 집으로 초대해 이야기를 읽거나 캐롤을 부르는 경향이 강해졌다. 동네에서 고용한 산타가 골프 카트를 탄 채 마을 사람들과 사회적거리두기를 지키며 행진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유통업체들은 산타를 고용해 상점을 소독하도록 하거나, 배달을 맡기는 등의 전략을 쓰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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