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화이자 백신 1차 접종만으로도 75~85% 면역 효과”

이스라엘 “화이자 백신 1차 접종만으로도 75~85% 면역 효과”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1-02-19 16:22
업데이트 2021-02-19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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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코로나19 백신.  로이터 연합뉴스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로이터 연합뉴스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접종하고 있는 이스라엘에서 해당 백신을 한 차례만 맞아도 예방 효과가 75~8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이자 백신은 21일 간격으로 모두 2회를 접종받도록 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의 시바 의료센터는 지난 1월 화이자 백신 1회차분을 맞은 의료인력 7214명을 대상으로 효과 분석을 진행했다.

유증상 85% 감소…“젊고 건강한 사람 대상 조사”
그 결과 접종 후 15~28일 사이에 증상을 나타내는 코로나19 사례가 85% 감소했다.

검사를 통해 확인된 무증상 사례를 포함하면 예방 효과는 75%였다.

이 같은 내용은 의학 전문지 ‘랜싯’에 실렸다.

다만 시바 의료센터의 전염병학자인 길리 레게브 요카이는 이 분석 결과가 “대부분 젊고 건강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기대 이상 효과에 접종간격 확대 논쟁
세계보건기구(WHO)가 15일(이하 현지시간) 긴급 사용을 승인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지난 13일 영국 런던의 존 스콧 백신접종센터에서 하레디 정통 유대교 랍비인 비버펠트가 접종 받고 있다. 이스라엘에서도 정통 유대교는 백신 접종에 반대하는 대표적인 집단이라 영국 내 유대인들의 접종을 권장하기 위해 유대교 축일의 하나인 샤바트 종료일인 이날 그가 솔선했다. 런던 AP 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15일(이하 현지시간) 긴급 사용을 승인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지난 13일 영국 런던의 존 스콧 백신접종센터에서 하레디 정통 유대교 랍비인 비버펠트가 접종 받고 있다. 이스라엘에서도 정통 유대교는 백신 접종에 반대하는 대표적인 집단이라 영국 내 유대인들의 접종을 권장하기 위해 유대교 축일의 하나인 샤바트 종료일인 이날 그가 솔선했다.
런던 AP 연합뉴스
로이터통신은 이스라엘의 실제 백신 접종 결과가 화이자 백신의 접종 방식에 대한 논쟁을 불러올 수 있다고 밝혔다.

화이자 백신은 임상시험에서 1회차 백신 접종 후 21일 간격을 두고 2회차를 맞을 경우 효과가 95%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백신 공급 부족 사태가 잇따르면서 영국에서는 고육지책으로 2회차 접종 시기를 최대 12주로 늦추는 등 접종 간격을 늘리는 국가가 나오고 있다. 이러한 결정이 백신 효과를 떨어뜨린다는 우려와 비판도 제기됐다.

시바 의료센터의 분석 결과는 1회차 접종만으로 높은 수준의 보호가 가능한 만큼 더 많은 이들을 빠르게 접종하기 위해 2회차 접종을 늦춰야 한다는 캐나다 연구진의 제안이 나온 지 하루 뒤에 전해졌다.

그러나 화이자는 이 같은 접종 방식이 아직 충분한 평가를 거치지 않은 만큼 각 보건당국이 결정할 문제라는 입장이다.

화이자는 시바 의료센터의 분석에 대해서는 별도의 입장을 나타내지 않았다.

대신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을 포함한 전 세계 여러 곳에서 실제 백신 접종 효과에 대해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에서는 지난 18일까지 전체 인구 약 930만명 중 45%에 육박하는 412만명이 1차 접종을 마쳤고, 30%에 가까운 275만명이 2차 접종을 마쳤다.

남아공발 변이 백신 효과 저하에 우려 깊어져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이스라엘이 대규모 접종 데이터를 통해 중요한 결과가 나와 오는 21일부터 방역 조치를 완화, 2단계 일상 복귀 조치에 들어갈 예정이다. 사진은 지난 19일 이스라엘 중부 도시 네타냐의 요양시설에서 한 여성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네타냐 로이터 연합뉴스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이스라엘이 대규모 접종 데이터를 통해 중요한 결과가 나와 오는 21일부터 방역 조치를 완화, 2단계 일상 복귀 조치에 들어갈 예정이다. 사진은 지난 19일 이스라엘 중부 도시 네타냐의 요양시설에서 한 여성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네타냐 로이터 연합뉴스
현재 상황에서 백신의 보호 수준은 높지만 향후 닥쳐올 변이 바이러스의 위험은 중대 우려로 관측되고 있다.

이스라엘 당국의 발표가 나온 시점에 화이자는 물론 모더나 백신 역시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에는 효과가 떨어진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날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에 실린 새 연구 결과에 따르면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기존 대비 전파력이 강한 영국발 변이에는 높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남아공에서 처음 출현해 확산 중인 변이 유형을 제압하는 데는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화이자-바이오엔테크는 효과를 보강하기 위한 일명 ‘부스터 샷’ 또는 개선된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앤디 슬라빗 백악관 코로나19 대응팀 선임고문은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이미 승인을 받았거나 개발 중인 회사를 포함해 모든 백신업체는 장래에 추가 변이가 나타날 경우에 백신을 계속해서 개선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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