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세계 1위로 집단면역에 근접했다고 평가받는 이스라엘이 화이자와 또 다시 백신 구매 계약을 체결해 부스터샷(추가 접종) 등을 위해 추가로 필요한 수량까지 확보했다. 사진은 지난 5일 텔아비브 해변에 몰려든 이스라엘인들이 햇볕을 즐기고 있는 모습. 텔아비브 AP 연합뉴스
“3주후 방역제한 모두 풀릴수도”
이스라엘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초기 대응 부실로 비판을 받았으나 화이자의 백신을 대규모로 확보해 빠른 속도로 접종을 진행해 상황을 반전시켰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전으로 감염 확산 통제에 자신감을 얻은 이스라엘이 3주 후면 모든 방역 제한 조치를 해제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29일 현지 보도에 따르면 요아브 키시 이스라엘 보건부 차관은 이날 의회에 출석해 최근 나흘 연속 신규 확진자가 100명을 밑돌았다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목요일(29일)로부터 1주일 후에는 그린 패스 시스템에 추가적인 제한이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며 “감염률이 계속 낮아지면 3주 후에는 거의 모든 제한이 사라지는 놀라운 성취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이스라엘에서는 실외 마스크 착용의무 해제 이후에도 감염지표가 꾸준히 개선됐다. 지난 4일간 신규 확진자는 100명 이하로 유지됐다.
이스라엘이 코로나19 규제 완화를 단행한 4일(현지시간) 텔아비브의 국립극장 하비마에서의 공연에 앞서 배우들이 환호하고 있다. 인구(약 930만명)의 절반 이상이 백신 접종을 마치자 이스라엘은 식당, 호텔, 박물관, 극장 운영 재개를 허용했다. 약 3명 중 1명꼴로 백신 접종이 끝난 미국에서도 전날 뉴욕 브로드웨이 공연이 387일 만에 허용됐다.
텔아비브 AP 연합뉴스
텔아비브 AP 연합뉴스
전체 검사 수 대비 확진 비율은 0.2∼0.5% 선을 유지했다.
이스라엘은 지금까지 전체 인구(약 930만명)의 58%에 달하는 539만여 명이 1차 접종을 했고, 54%가 넘는 507만여 명은 2회차까지 접종을 마쳤다.
접종 대상자인 16세 이상 성인을 기준으로는 접종률이 80%가 넘는다.
이스라엘은 전체 인구의 30%가량을 차지하는 16세 미만 아동·청소년 접종을 위한 백신 물량도 이미 확보한 상태다.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이 나오면 곧바로 이들에 대한 접종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