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유명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 모습. 모스크바 AP 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가디언,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현재 모스크바 외곽 블라디미르주 파크로프 제2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나발니는 대변인을 통해 전날 트위터에 이 같은 메시지를 전했다.
나발니는 “우리는 TV에서 핵전쟁을 일으키려는 실제 위협을 보고 있다”면서 “하루도 더 기다릴 수 없다. 당신이 어디에 있든 매일 오후 7시, 주말과 휴일은 2시에 광장으로 나가라”고 당부했다.
이어 그는 “모든 러시아인이 전쟁을 지지하는 건 아니다. 적어도 겁에 질려 침묵하는 사람들의 나라가 되지 말자”면서 “미친 차르가 촉발한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적 전쟁을 눈치채지 못한 척하는 겁쟁이들의 나라가 되지 말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든 사람에게 거리로 나와 평화를 위해 싸울 것을 촉구한다”며 “푸틴은 러시아가 아니다”고 전했다.
‘전쟁 반대’ 시위, 세계 확산…가장 격렬한 곳은? 러시아 내부(사진=러시아 제2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지난 26일(현지시간) 전쟁 반대 시위에 참석한 한 여성이 경찰들에게 붙잡혀 연행되고 있다./AP 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러시아 제2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경찰이 자국군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항의하는 반전 시위 참가자들을 체포하고 있다. 러시아 내에서는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이후 반전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2022.3.2. AP 연합뉴스
러시아 당국은 시위와 행진에 대해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인권감시단체 OVD-Info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침공이 시작된 이후 반전 시위로 체포된 시민은 7602명에 달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연방의회는 오는 4일 예정에 없던 긴급회의를 열기로 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연방의회는 ‘서방 제재에 맞서는 위기 대응책’을 공식 논의하기 위한 회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가디언은 “러시아가 계엄령을 선포할 수 있다는 추측이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계엄령이 도입되면 당국의 권한이 확장돼 시민 통제를 강화할 가능성이 우려된다.
25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우크라이나 침공 반대 시위를 벌이던 여성이 경찰에게 연행되고 있다. 모스크바 AP 연합뉴스
김민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