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러시아 제품 사주자” 중국서 러 상품 온라인서 ‘품절’…“깊은 정 기억” [이슈픽]

“러시아 제품 사주자” 중국서 러 상품 온라인서 ‘품절’…“깊은 정 기억” [이슈픽]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2-03-03 17:06
업데이트 2022-03-05 12:23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친러 네티즌들, 러 제재 받자 상품 대거 구매

주중대사관 ‘러 국가관’ 쇼핑몰 품절 세례
쇼핑몰 팔로워만 하루에 20만명 이상 급증
러 주중대사 “어려운 시기 中친구들 감사”
‘러 제재 반대’ 중국에 우크라 내 반중 확산
여러상품이 품절된 中온라인 상점 ‘러시아 국가관’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징둥’ 캡처.
여러상품이 품절된 中온라인 상점 ‘러시아 국가관’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징둥’ 캡처.
지난달 4일 중국 베이징 조어대 국빈관에서 정상회담을 앞두고 기념촬영하는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 2022.2.25 AFP 연합뉴스
지난달 4일 중국 베이징 조어대 국빈관에서 정상회담을 앞두고 기념촬영하는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 2022.2.25 AFP 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일주일 만에 어린이를 포함해 2000명이 넘는 민간인이 숨진 가운데 중국에서 러시아 상품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이 친러 중국인들 덕분에 인기를 끌고 있다. 러시아의 우방국인 중국은 우크라이나가 미국 중심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을 하려고 해 러시아에게 침공 명분을 제공했다며 러시아의 공격이 서방의 동진으로 인한 안보를 위한 합리적 결정이라고 수차례 밝히며 경제 제재 반대를 거듭 밝혔다. 우크라니아 내부에서 이러한 중국에 대해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자 중국인 교민들이 중국에 자제해달라며 호소하고 있다.

주중 러시아 대사관의 위임을 받은 중국 내 온라인 쇼핑몰 ‘러시아 국가관(館)’에 따르면 3일 오후 2시 30분(현지시간) 현재 러시아 유명 과자 브랜드인 알룐카 초콜릿, 웨하스, 젤리, 티백, 찻잎, 땅콩 캔디, 과일잼, 생수, 와인, 세제 등이 ‘품절’ 상태로 표시돼 있다.

이 쇼핑몰 팔로워는 현재 103만명을 넘어섰다. 2일 하루에만 20만명 이상 늘었다고 관찰자망은 전했다.

이에 고무된 세르게이 바이체프 러시아 상공회의소 주중 비즈니스 대사는 2일 ‘러시아 국가관’ 메인 페이지에 올린 영상에서 “어려운 시기에 중국 친구들이 러시아와 ‘러시아 국가관’을 지원해 줘서 감사하다”면서 “이 깊은 정을 기억하면서 중국 친구들에게 이성적인 소비를 호소한다”고 말했다.
“제재 받는 러시아 제품 사주자” 러 상품, 중국서 품절 세례
“제재 받는 러시아 제품 사주자” 러 상품, 중국서 품절 세례 여러 상품이 품절된 中온라인 상점 ‘러시아 국가관’.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징둥’ 캡처
이미지 확대
유엔 인권이사회 회의서 러시아 비난하는 미 국무장관
유엔 인권이사회 회의서 러시아 비난하는 미 국무장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 제 49차 고위급 회의에서 화상 연설을 하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연설에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인권유린 행태를 비판하면서 중국과 북한도 싸잡아 비난했다. 2022.3.2 제네바 AP 연합뉴스
中 “러시아 경제·금융 제재 반대”
“법률적 근거 없어…참여 안할 것”

앞서 중국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에 대한 세계의 경제·금융 제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중국 금융당국인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CBIRC·은보감회) 궈수칭(郭樹淸) 주석은 2일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에 대한 제재 여부를 묻는 말에 “금융제재에 대해 우리는 찬성하지 않고, 특히 일방적인 제재는 찬성하지 않는다”면서 “그것은 효과가 좋지 않고, 법률적으로도 그다지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궈 주석은 “우리는 이러한 러시아 제재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와 관련 각측은 정상적인 경제·무역 거래와 금융 거래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국가들이 잇따라 러시아를 제재하는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중국은 “제재를 통한 문제 해결을 찬성하지 않는다”며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궈수칭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CBIRC·은보감회) 주석.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궈수칭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CBIRC·은보감회) 주석.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철수하던 중국인 교민 1명 
러시아 군에 총격 받아 증언
中대변인, 누가 쐈느냐 묻자 “…”

이런 와중에 우크라이나에서 철수하던 중국인 1명에 총에 맞아 부상을 입은 가운데 총을 쏜 게 러시아 군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부상자의 아내로 추정되는 여성은 우크라이나에 체류 중인 교민 단체 대화방에 러시아군이 총격을 가했다며 사진과 함께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여성은 대화방에 “내 남편은 키이우(키예프)를 탈출해 폴란드 국경으로 가던 중 길가에 매복한 러시아군이 쏜 총탄에 허리를 맞았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병원으로 이송됐다”면서 “러시아군이 우리 차를 겨눴고 총알이 차 문을 뚫고 남편의 신장을 맞췄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나흘째인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토방위군(TDF) 대원이 하르키우(하리코프) 전투에서 파괴된 러시아군 전술차량 GAZ 티그르를 살펴보고 있다. 하르키우 AFP 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나흘째인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토방위군(TDF) 대원이 하르키우(하리코프) 전투에서 파괴된 러시아군 전술차량 GAZ 티그르를 살펴보고 있다. 하르키우 AFP 연합뉴스
그녀는 피격 지점을 표시한 지도와 함께 사건 당시 남편의 사진도 함께 대화방에 게시하기도 했다.

또 이들을 취재한 중국인 기자라고 소개한 또 다른 인물도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에 차가 고장나 점검하던 중 러시아 군복을 입은 군인들이 3∼5분가량 총을 난사하면서 피해자가 총에 맞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부상자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중 어느 측이 쏜 총에 맞았느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2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제2 도시 하르키우(하리코프)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시 청사 앞 차량이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까맣게 타버린 상태로 버려져 있다. 하르키우 AFP 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제2 도시 하르키우(하리코프)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시 청사 앞 차량이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까맣게 타버린 상태로 버려져 있다. 하르키우 AFP 연합뉴스
중국 우크라이나 교민 버스로 철수. 인민일보 온라인판 캡처
중국 우크라이나 교민 버스로 철수. 인민일보 온라인판 캡처
우크라 내 반중 정서 확산
中 “신분 알리는 표식 드러내지 마라”
中 유학생에 총격 위협…中당국 “유감”

중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표면적으로 ‘중립노선’을 표명하고 있지만, 사실상 러시아 편을 든다는 인식이 국제적으로 확산하면서 우크라이나 내 반중 정서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25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에서 대 러시아 규탄 및 철군 요구를 담아 상정된 결의안에 중국이 기권한 것과 시종 대러 제재에 반대하고 있는 것도 ‘중국=친러’ 인식 확산에 한몫했다는 평가다.

신랑(新浪·시나) 신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리코프에 체류하는 중국인 유학생이 총격 위협을 당했다는 증언이 나오고, 공격 대상이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중국의 설인 춘제 때 글을 적어 문에 붙이는 빨간 종이인 춘련을 교민들이 스스로 떼어 내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중국 교민이 뜯어낸 춘련
우크라이나 중국 교민이 뜯어낸 춘련 우크라이나 내 중국인 교민들이 러시아를 지지한 중국에 대한 반중 정서 확산에 손수 떼어낸 춘제의 춘련들. 시나닷컴 캡처
우크라이나 주재 중국대사관이 침공 첫날인 지난달 24일 교민들에게 ‘장거리 운전 시 중국 국기를 부착하라’는 공지를 냈다가 하루 만인 25일에는 ‘신분을 알리는 표식을 드러내지 말라’고 공지하는 등 우크라이나 내 반중 여론을 주시하고 있다.

왕 대변인은 급기야 지난 1일 정례 브리핑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발생한 이후 일주일 만에 처음으로 민간인 인명 피해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그는 “중국은 관련 사상(死傷) 상황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민간인의 생명과 재산, 안전이 효과적으로 보장받아야 하며, 대규모 인도주의 위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이런 기류 변화는 러시아를 두둔하는 태도를 보여온 데 대한 국제사회의 여론이 악화한 데다 우크라이나 내 반중 정서 확산으로 현지 중국인들이 공격받는 등 곤경에 처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 확대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해’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해’ 28일 오전 서울 중구 주한러시아대사관 인근에서 재한 우크라이나인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단 및 평화적 해결 촉구하는 내용의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손팻말을 들고 있다. 2022.2.28 연합뉴스
우크라 체류 중국인 “中서 날리는 조롱,
우리 목숨 위협… 신중히 처신해달라” 


우크라이나에 체류 중인 한 중국인은 웨이보에 “중국의 안방에서 던지는 농담과 조롱이 우리의 목숨을 위협한다”면서 “전쟁은 장난이 아니다. 신중하게 처신해달라”고 호소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 1일 전쟁 중단을 위해 중국이 러시아를 설득해달라고 요청하는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의 통화에서 현지 체류 중인 중국 국민의 안전 확보와 철수에 필요한 조처를 취해달라고 당부했다.
소녀는 끝내
소녀는 끝내 구급대원인 올렉산드르 코노발로프가 27일 일요일 우크라이나 동부 마리우폴 시립병원에 도착한 뒤 주택가에서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다친 소녀에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고 있다. 소녀의 아버지가 간절히 기도했지만 소녀는 끝내 목숨을 잃었다. AP 연합뉴스 2022.2.27
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A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AP 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외곽에서 시민들이 불탄 차량 옆을 지나가고 있다. 2022.3.1 AFP 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외곽에서 시민들이 불탄 차량 옆을 지나가고 있다. 2022.3.1 AFP 연합뉴스
강주리 기자

많이 본 뉴스

‘금융투자소득세’ 당신의 생각은?
금융투자소득세는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의 투자로 5000만원 이상의 이익을 실현했을 때 초과분에 한해 20%의 금투세와 2%의 지방소득세를, 3억원 이상은 초과분의 25% 금투세와 2.5%의 지방소득세를 내는 것이 골자입니다. 내년 시행을 앞두고 제도 도입과 유예, 폐지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제도를 시행해야 한다
일정 기간 유예해야 한다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