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 미국 소비자 외면에 ‘울상’

코카콜라, 미국 소비자 외면에 ‘울상’

입력 2013-07-17 00:00
업데이트 2013-07-17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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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전체 영업이익 4%↓…북미권 탄산음료 매출 3분기 연속 하락

세계 최대 음료업체인 코카콜라가 안방인 미국 시장의 매출 부진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탄산음료가 비만의 ‘주적’으로 떠오른 여파로 분석된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소재 코카콜라 본사는 유럽과 북미 지역의 기상악화로 지난 2분기 전체 영업이익이 4% 감소했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하지만 유럽의 실적 부진에도 국외 매출은 오히려 1% 증가했다. 아시아와 중동·아프리카 등 신흥경제국들의 매출 호조가 손실을 메웠기 때문이다.

문제는 북미 시장이다. 2분기 이 지역 전체 매출은 1% 감소했고, 특히 주력상품인 탄산음료 매출은 4%나 줄었다.

게리 패이야드 코카콜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CNBC방송에 출연, “사람들은 날씨가 춥고 습하면 탄산음료를 덜 마신다”면서 “(북미권 2분기 매출 부진은) 날씨 탓이 크다”고 주장했다.

코카콜라가 ‘날씨 카드’를 들고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코카콜라의 탄산음료 매출은 지난 세 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였고, 그때마다 회사는 기상악화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는 주장을 폈다.

미국에서 유독 탄산음료 판매가 부진한 데는 건강에 대한 불안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탄산음료에 포함된 당분이 비만, 당뇨 등의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르는 가운데 영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와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 등은 탄산음료 덜 마시기 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이 같은 여론을 의식한 코카콜라는 최근 음료회사로는 처음으로 탄산음료의 위험성을 알리는 공익 광고를 시작하고, 저칼로리 천연 감미료를 사용하는 음료 개발에 주력하는 등 다방면에서 이미지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또 스포츠음료와 생수, 과일 주스 등의 비탄산 음료의 비중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2분기 실적 발표 후 이날 오전 현재 코카콜라 주가는 2% 하락했다.

코카콜라 측은 하반기에 날씨가 안정을 찾으면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입장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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