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 실패한 공룡, 매각

진화 실패한 공룡, 매각

입력 2013-09-25 00:00
업데이트 2013-09-25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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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베리 47억弗에 팔려

경영난에 시달려 온 캐나다 스마트폰 업체 블랙베리가 47억 달러(약 5조 원)에 매각된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블랙베리는 이날 이 회사의 최대 주주(9.9% 지분 보유)인 페어팩스 파이낸셜 홀딩스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에 주당 9달러의 가격으로 주식을 매각하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페어팩스가 사들이기로 한 주당 가격은 지난주 블랙베리의 종가보다 3.1% 높은 것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휴대전화로 알려진 캐나다 스마트폰 업체 블랙베리가 극심한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23일(현지시간) 자사 최대주주인 캐나다 보험회사 페어팩스파이낸셜홀딩스로 넘어가게 됐다고 밝혔다. 런던 AP 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휴대전화로 알려진 캐나다 스마트폰 업체 블랙베리가 극심한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23일(현지시간) 자사 최대주주인 캐나다 보험회사 페어팩스파이낸셜홀딩스로 넘어가게 됐다고 밝혔다.
런던 AP 연합뉴스
인수 컨소시엄 측은 앞으로 6주간 블랙베리의 장부를 들여다보며 본격적인 실사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이 컨소시엄은 파트너들에게 돈을 빌려 회사를 인수한 뒤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쳐 3자에 매각하거나 재상장하는 ‘바이아웃’ 방식으로 인수를 추진한다. 따라서 이번 매각이 성사되면 블랙베리는 곧바로 상장 폐지될 전망이다.

캐나다 온타리오주(州) 워털루에 본사를 둔 블랙베리는 한때 업무용 스마트폰 분야 1위를 달리며 승승장구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애용해 ‘오바마폰’으로 유명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2007년 애플 아이폰 발매 이후 경쟁이 심해지면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지난주에는 전체 인원의 40%에 해당하는 4500명을 감원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IDC의 추계에 따르면 블랙베리의 시장점유율은 3% 미만으로 구글 안드로이드나 애플 아이폰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 윈도폰에도 뒤지고 있다.

특히 올해 초 내놓았던 야심작 ‘Z10’이 버그 등 문제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는 데 실패하면서 시장 점유율이 더욱 떨어졌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2013-09-25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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