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학비를 벌기 위해 포르노에 출연해 미국 사회에 파문을 일으킨 명문대 여학생이 자신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실정(失政)이 낳은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나서 또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벨 녹스’란 이름으로 배우로 활동하는 미리암 윅스(19)는 16일(현지시간) 시사주간지 타임의 오피니언면 기고에서 “포르노 출연으로 돈을 번다는 이유로 새 학기부터 학비 보조금까지 받지 못하게 됐다”면서 그 책임을 오바마 대통령에게 돌렸다.

지난해 명문 듀크대에 입학한 윅스는 연간 등록금만 4만 4000달러(4500만원)에다 기숙사비를 포함하면 7만 달러 가까이 되는 학비를 대기 위해 포르노 영화에 출연했다가 성인물을 즐겨보는 같은 학교 남학생의 폭로로 전 세계에 신상이 알려졌다.



비난이 빗발치자 학교 당국은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은 학비 지원을 받고 있다”며 윅스에게 장학금을 줄 것처럼 얘기했지만 오는 8월 시작되는 1학기를 앞두고 기존에 주던 1만 3000달러의 보조금마저 끊었다고 윅스는 밝혔다.

이와 관련, 그는 대학이 정부로부터 받는 등록금 보조는 전무한 상태라면서 듀크대가 아닌 오바마에게 화살을 겨눴다. 오바마가 돈 없고 실력도 안되는 학생들에게 대학에 가라고 강권하면서 대학에 지원할 세금을 학자금으로 퍼주는 바람에 대학은 대학대로 등록금을 올리고 중산층 학생임에도 포르노 배우가 된 자신처럼 역차별로 고통받는 피해자가 양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윅스의 이런 주장은 대학은 엘리트가 가는 것이 국가와 대학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소수 정예론과 궤를 같이한다.



오바마는 취임 후 입버릇처럼 미국 교육도 한국처럼 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른바 ‘전 국민의 대졸자’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지만, 이를 두고 반대편에선 대학교육의 부실을 초래하고 ‘대졸백수’ 같은 청년실업자만 양산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윅스는 “나에 대해선 모든 사람이 학비 때문에 포르노에 출연하게 된 사정에 주목하고 있지만 이제는 무엇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는지에 대해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며 “천정부지로 치솟는 등록금 고지서는 미래 인생 설계와 수학능력과는 상관없이 모든 아이에게 대학에 가라고 하는 우리 대통령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