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집단 무덤 정체 ‘오리무중’ 혼란 가중

멕시코 집단 무덤 정체 ‘오리무중’ 혼란 가중

입력 2014-10-12 00:00
업데이트 2014-10-12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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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일부 확인 결과 실종학생 DNA와 일치 안 해”

멕시코 서남부 게레로주 이괄라시에서 발견된 집단 무덤의 정체가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게레로 주정부가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이괄라 외곽 야산에서 발견된 6개의 매장 구덩이에 묻힌 28구의 시신 중 확인된 일부는 실종 학생 43명의 유전자와 일치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표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11일 보도했다.

지난달 26일 이괄라시에서 아요치나파 교육대 소속 학생들이 시골 교사 임용 차별 철폐를 주장하면서 시위를 벌이다가 경찰과 복면 괴한들이 쏜 총에 맞아 학생을 포함한 시민 등 6명이 숨지고 43명이 실종됐다.

검찰 조사 과정에서 경찰과 결탁한 지역 범죄단의 일부 조직원들이 시위 학생 17명을 끌고 가 살해했다는 진술이 나오면서 집단 무덤에 실종 학생들이 묻혔을 것이라는 의혹이 불거졌다.

그러나 앙헬 아기레 게레로 주지사는 “대조작업을 벌인 결과 매장된 시신 중 일부의 DNA가 학생들의 것과 일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국은 시신 몇 구의 DNA를 확인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괄라 외곽 야산에서 4개의 집단 무덤이 지난 10일 추가로 발견됐으나 몇 구의 시신이 묻혀 있었는지도 알려지지 않고 있다.

검찰은 지역 경찰을 포함해 이들과 결탁해 불법으로 시위 진압에 개입한 범죄조직원 등 30명 안팎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시위 당일 호세 루이스 아바르카 이괄라 시장 부부가 한 파티에서 연설하려고 학생 제압을 지시한 정황이 드러나 이 사건과의 연관성 조사도 벌어지고 있다.

이괄라의 치안책임자, 범죄조직과 부패 고리를 형성하고 있다는 의혹을 산 시장 부부는 시위 직후 잠적해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국내외 인권단체들로부터 의혹의 시선이 쏠린 가운데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철저한 조사와 책임자 응징을 지시했으나 아직 뚜렷한 진척이 없는 상태다.

한편 지난 6월30일 치안군이 멕시코주 틀라틀라야시에서 22명의 마약조직원을 사살한 사건과 관련, ‘즉결처형’ 논란을 조사해온 검찰은 22명 중 8명이 투항 뒤 사살된 사실을 밝혀내고 책임자를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당시 마약조직원에 피랍된 것으로 알려졌던 한 여성이 자신의 15살 된 딸을 포함한 마약조직원 대다수가 투항한 뒤 처형됐다고 한 언론을 통해 고발함으로써 논란이 불거졌다.

마약조직원을 상대로 한 공권력 남용이 밝혀진데다가 학생들의 실종 사건에 경찰과 범죄조직이 결탁한 사실이 알려지자 2012년 말 출범한 페냐 니에토 정부가 인권 유린 논란으로 최대 위기를 맞았다고 인권단체들은 지적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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