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지표는 ‘빛 좋은 개살구’…연준은 혼란스럽다

미국 고용지표는 ‘빛 좋은 개살구’…연준은 혼란스럽다

입력 2015-07-03 08:57
업데이트 2015-07-03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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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률 하락에도 고용시장 전반은 여전 취약월가 “연준 완전고용 목표치 낮춰야 할 듯”

미국의 지난달 실업 지표는 ‘빛 좋은 개살구’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 정책 결정을 더 헷갈리게 하는 요소라고 월가 관계자들이 2일 지적했다.

미국 노동부는 이날 6월 실업률이 5.3%로 하락해 2008년 4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문가 예상치는 5.4%였다.

반면, 지난달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22만 3천개 늘어나, 시장 예상치보다 1만 개를 밑돌았다.

또 노동시장 참여율이 62.6%로 1977년 10월 이후 최저에 그쳤다.

시간당 임금 증가율도 지난달까지의 12개월 평균 2%로, 지난달의 2.3%에 비해 둔화했다.

로이터는 시장 전문가들을 인용해 실업률 하락에도 미국 노동시장이 여전히 취약함이 확인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그리스 위기로 흔들리기 시작한 연준의 9월 금리 인상 기조가 더 영향받을지 모른다고 이들은 내다봤다.

메시로 파이낸셜의 다이언 스웡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에 “(물) 잔이 절반만 찼기 때문에 여러 사람의 갈증을 가라앉히기 힘들다”면서 “연준이 9월에 금리를 올리려면 (노동 지표에서) 더 확신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웰스 파고 증권의 마크 비트너 선임 이코노미스트도 블룸버그에 “연준은 여전히 9월에 금리를 올리고 싶어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아직 (연준이) 확신에서 멀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BNP 파리바도 블룸버그가 전한 2일자 보고서에서 “고용시장의 큰 그림은 확실히 긍정적”이라면서 그럼에도 “9월 금리 인상을 결정하기에는 청신호도 적신호도 아닌 어중간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연준이 ‘완전 고용(full employment)’ 목표치를 하향 조정해야 할지 모른다는 관측도 나왔다.

완전 고용이란 취업 의지가 있는 사람이 모두 고용되는 상태로, 연준은 현재 5.2%로 간주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3일 전했다.

WP는 그러나 ‘베이비붐’ 계층의 집단 은퇴와 취업 포기자가 시장 예상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난 점 등을 상기시키면서 완전 고용 목표치가 더 낮아지는 것이 합리적이란 목소리가 나온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실업률 4%는 새로운 5%와 같은 수준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고 WP는 덧붙였다.

무디스 어낼리틱스의 라이언 스위트 선임 이코노미스트도 블룸버그에 “실업률이 계속 떨어지는데도 임금 인상이 무딘 것은, 자연 실업률(natural rate of unemployment)이 시장과 연준이 판단하는 것보다 더 낮음을 의미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자연 실업률이) 5%대의 (아주) 초반이 아닐까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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