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패션, 남성복이 대세’…한국 디자이너 뉴요커 공략

‘뉴욕패션, 남성복이 대세’…한국 디자이너 뉴요커 공략

입력 2015-07-15 07:34
업데이트 2015-07-15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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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준·장형철 ‘뉴욕패션위크’에 독립패션쇼 열어

“이제는 남성복이 대세다.”

세계 최대 패션행사인 ‘뉴욕패션위크’와 함께 2010년부터 시작된 한국 디자이너들의 독립 패션쇼인 ‘컨셉코리아’가 14일(현지시간)로 시즌 12번째를 맞았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종덕)와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송성각)은 이날 오후 뉴욕 맨해튼 남쪽에 있는 공연장 아트빔에서 ‘컨셉코리아 S/S 2016’를 열었다.

올해 패션쇼는 무엇보다 남성복과 여성복 행사가 분리됐다 는게 지난해와 다른 점이다. 그래서 남성복과 여성복을 아울러 디자이너 4명이 동시에 무대에 올랐던 과거와 달리 올해부터는 남성복 디자이너 2명이 먼저 선을 보이고 여성복 디자이너 2명은 9월에 별도로 무대에 선다.

남성복 시장이 여성복보다 크게 성장하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실제로 최근 2년간 미국에서 여성복 매출은 2.8% 신장한 1천501억 달러(177조 원)다. 남성복은 매출 규모는 여성복보다 적은 1천18억 달러(115조1천억 원)이지만 성장률은 4.1%로 오히려 높다.

아울러 행사장도 지난해까지는 링컨센터 등 유명 행사장을 각국 디자이너들이 순서대로 사용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 패션쇼부터는 서너곳의 장소에서 별도로 열렸다.

참가 디자이너들이 작품의 성격에 맞는 행사장을 고르도록 한 것이다.

이번 행사를 통해 뉴요커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린 한국 디자이너는 강동준(브랜드명 디바이디), 장형철(오디너리피플) 두 명이다. 두 사람 모두 뉴욕무대에 서는 것은 처음이다.

이들이 선택한 행사장은 흡사 버려진 창고를 연상케 하는 대형 전시장이다. 따라서 흔히 패션쇼장에 설치되는 무대(런웨이)도 없이 콘크리트 바닥을 그대로 사용했다.

행사장 천장에는 각종 환기시설 등 철제 구조물들이 여과없이 드러났지만, 오히려 남성복 개념과 맞아떨어지는 점이 있어 이곳을 선택했다는 후문이다.

미국의 유명 패션스쿨인 파슨스 출신인 강동준이 먼저 선보인 작품은 자아가 강한 청소년이 주로 입을 법한 옷들이다.

청소년들에게 큰 거부감이 없는 검은색, 노란색, 흰색을 주로 사용했다. 특히 공작새 무늬를 연상케 하는 박스형 드레스 차림의 남성복도 선보여 주관이 강한 젊은 남성의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이어 요리사의 길을 접고 패션에 뛰어든 장형철은 여름철 샌들이나 흰색 운동화 차림에도 전혀 어색하지 않게, 정장 스타일의 옷을 캐주얼화한 작품을 내놓았다. 여기에 활동성이 많은 남성들을 겨냥해 가벼운 소재에 화사한 색감을 입힌 봄·여름철 코트도 무대에 올려 눈길을 끌었다.

파슨스 패션스쿨의 학장 출신으로 세계적인 패션전문기업 IMG의 컨설턴트인 사이먼 콜린스는 행사를 둘러본 뒤 “세계적으로 남성복 시장은 보수적 마인드에서 개방적 마인드로 바뀌면서 많은 변화와 다양성을 가져왔다”면서 “여성들이 선호하는 핑크빛 셔츠를 남성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입는 것이 대표적인 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무대에 오른 두 명의 한국 디자이너 역시 이러한 추세에 맞춰 각자의 개성을 살리면서 고전과 현대를 접목한 새로운 형태의 패션을 선보였다”고 평했다.

250여명의 관객이 들어찬 행사장에 나온 김기환 뉴욕총영사도 “젊은 남성 뉴요커들은 누구보다 옷차림새에 신경을 쓴다”면서 “한국 남성복 디자이너들의 뉴욕 진출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9월에는 이석태(칼이석태), 이지연(자렛) 두 디자이너가 여성복을 뉴요커들에게 내놓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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