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쌍둥이의 情…불임 동생 위해 대리모 자청한 언니

미국 쌍둥이의 情…불임 동생 위해 대리모 자청한 언니

입력 2015-08-13 07:51
업데이트 2015-08-13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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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을 할 수 없는 동생을 위해 언니가 대리모를 자청해 조카를 낳은, 미국 일란성 쌍둥이의 우애가 소셜 미디어를 뜨겁게 달궜다.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는 좀처럼 보기 드문 혈육의 정을 뽐낸 돈 아돌리노(39)-앨리슨 아돌리노(39) 쌍둥이 자매의 사연을 12일(현지시간) 소개했다.

한눈에 딱 봐도 쌍둥이임을 알 수 있는 자매는 각각의 가정을 꾸리고 뉴욕 주 롱 아일랜드의 미네올라에서 가까이에 살 정도로 친분이 깊다.

미국 언론 보도를 보면, 앨리슨은 임신 30주차에 접어든 2009년, 유방암 3기 진단을 받고 곧바로 항암 화학 치료에 들어갔다.

뱃속의 아이는 응급 제왕 절개를 통해 31주 만에 세상의 빛을 봤다.

치료를 받고 앨리슨은 암의 공포에서 완전히 해방됐지만, 화학 요법에 따른 호르몬 이상으로 더는 임신을 할 수 없다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을 접했다.

비록 조산이었으나 건강하게 성장한 아들 딜런과 아이 한 명을 더 낳아 완벽한 4인 가족을 이루려던 앨리슨의 꿈은 좌절 위기에 놓였다.

그때 쌍둥이 피붙이인 돈이 해결사로 등장했다.

딜런보다 한 살 많은 아들 제이크를 둔 돈은 앨리슨과 함께 임신 문제를 상의하러 종양학자를 찾아갔다가 역시나 임신이 불가능하다는 말을 듣자 “동생을 위해 내가 대리모가 되겠다”며 그 자리에서 실의에 빠진 동생에게 놀라운 제안을 했다.

인공수정을 거쳐 돈은 지난 5일 오후 몸무게 4㎏짜리 건강한 아이를 출산했다. 이렇게 태어난 돈의 조카이자 앨리슨 아들의 이름은 허드슨이다.

보통 일란성 쌍둥이는 생김새와 품성 등이 비슷하다고 하나 이 자매의 성격은 판이했다.

돈은 이 소식을 최초로 보도한 패치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외향적인데 반해 앨리슨은 수줍어하는 편”이라면서 “내가 동생의 대변인 노릇도 하고 대화도 주도했다”고 말했다.

앨리슨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넓은 마음과 희생정신으로 몇 달간의 고통을 참고 기꺼이 대리모를 자청한 언니에게 어떻게 고마움을 전하겠느냐”면서 “언니는 우리 가족이 지난 6년간 간직해 온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해준 것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에게 새로운 삶을 선사했다”고 감격했다.

앨리슨과 마찬가지로 돈도 제이크와 애슈턴 두 아들을 키우는 4인 가족의 엄마다.

쌍둥이 자매는 돈의 출산에 앞서 어릴 때부터 인연을 맺은 전문 사진작가 앨리슨 로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영원히 기억에 남을 사진을 남겼다.

12일 오후 현재 약 7만7천 명의 페이스북 사용자가 로즈가 올린 사진에 ‘좋아요’를 누르고 1만4천 명 이상이 이 글을 공유하면서 쌍둥이 자매의 남다른 우애를 축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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