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밍고 성추행 여성들에 사과, 그런데 진정한 사과라 보기엔…

도밍고 성추행 여성들에 사과, 그런데 진정한 사과라 보기엔…

임병선 기자
입력 2020-02-26 08:55
업데이트 2020-02-26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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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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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을 일삼았다는 여러 여성의 폭로에 따라 로스앤젤레스 오페라 총감독에서 물러난 세계적인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79)가 고개를 조아렸다. 하지만 진정한 사과로 보기엔 거리가 있어 보인다.

도밍고는 LA 타임스에 보낸 성명을 통해 “난 이들 여성이 당당히 입을 열 만큼 편안함을 느꼈다는 점을 존중한다”며 “내가 그들을 마음 상하게 한 것을 미안하게 여긴다는 점을 알았으면 좋겠다. 내 행동에 대한 모든 책임을 인정하며 이런 경험으로부터 나 역시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그의 성희롱과 부적절한 행동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여성은 20명에 이른다.

그는 또 성명을 통해 “지난 몇달 동안 다양한 동료들이 날 상대로 제기한 혐의들을 돌아봤다”며 “자신의 경력을 해칠지 모른다는 점 때문에 몇몇 여성이 솔직한 의견을 밝히는 데 두려움을 가졌을지 모른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 내가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누구라도 이런 식으로 느껴선 안되는 일이었다”고 덧붙였다.

그의 성명은 오페라 단원들을 대변하는 미국 뮤지컬 아티스트 길드(AGMA)가 그가 “일하는 곳 안팎에서 지분거리는 것부터 추근대는 것까지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고 조사 결과를 발표하자 나온 것이라고 영국 BBC는 25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뉴욕에 본부를 둔 AGMA는 비교적 짤막한 발표문만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구체적인 조사 결과는 몇 주 뒤에 공표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해 8월 처음 폭로한 AP 통신은 1980년대 초부터 이런 잘못이 저질러졌다고 전했는데, AGMA는 도밍고가 여성들에게 성관계를 맺자고 압력을 넣고 거절하는 이들을 때때로 업무적으로 응징했다고 결론 내렸다.

영국 런던의 로열 오페라 하우스는 오는 6월 29일부터 7월 19일까지 예정된 오페라 ‘돈 카를로’ 주인공으로 출연한다고 밝히고 있다. 지난 21일 생일을 보낸 그는 1962년 소프라노 마르타 오르넬라스와 재혼해 지금까지 부부의 연을 유지하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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