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 경비원도 고객에 “마스크 써 달라”고 했다가 총 맞고 숨져
지난 9일(현지시간) 형제 총기사고가 발생한 미국 조지아주 그리핀의 사고 현장. 형제가 가지고 놀던 인형과 장난감이 그대로 방치돼 있다. WTOC11 홈페이지 캡쳐
13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이 비극은 지난 9일 조지아주의 한 작은 마을에서 일어났다. ‘어머니의 날’(5월 둘째 주 일요일)을 하루 앞두고 5살 동생은 집 뒤 숲속에서 놀다가 버려진 총을 발견했다. 동생은 그 총을 장난감으로 착각하고 입으로 ‘탕탕’ 소리를 내며 형의 가슴을 향해 들이댔다. 그러자 총에서 실탄이 발사됐고 형은 풀썩 쓰러졌다. 총상을 입은 형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경찰은 총을 숲속에 내다 버린 것으로 의심되는 괴한 일당을 추적하고 있다. 앞서 사고 현장 인근에서 마약을 운반하던 남성 3명이 경찰의 검문을 피해 총기를 버리고 도주한 사건이 벌어졌다. 이들이 도주한 곳은 사고 발생 현장과 가까웠다. 당시 경찰은 괴한들이 버리고 간 마약 가방 하나를 찾았지만 총기는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은 총기 소유자의 신원을 확보할 단서를 찾고자 조지아주 수사국에 분석을 의뢰했다. 경찰은 성명에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총기를 버린 사람을 찾아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시간주 플린트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둘러싼 다툼으로 지난 3일 총기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졌다. 한 여성이 마스크 없이 쇼핑몰을 찾아오자 경비원이 그에게 마스크 착용을 요청했다. 이 여성은 이를 거부하고 자신의 남편과 아들을 데리고 매장에 다시 나타났다. 언쟁이 심해지자 아들이 경비원에게 총격을 가했다. 경비원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을 거뒀다.
미시간주에서는 주지사 행정명령에 따라 상점 직원과 고객 모두 매장에서 마스크를 써야 한다. 이를 어기면 입장이 금지된다. 하지만 코로나 봉쇄 해제를 요구하는 무장 시위대가 미시간주 의사당을 점거할 정도로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