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부부·펠로시… 카터 부부 덕에 동네잔치 커졌네

클린턴 부부·펠로시… 카터 부부 덕에 동네잔치 커졌네

김규환 기자
입력 2021-07-12 21:06
업데이트 2021-07-13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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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주년 결혼기념식’ 유명인 350명 모여

카터 전 대통령 “내게 꼭 맞아줘서 감사”
로절린 여사 “지미가 나타나 인생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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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 카터(왼쪽 세 번째) 전 대통령과 부인 로절린(두 번째)이 지난 10일(현지시간) 결혼 75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빌 클린턴(네 번째) 전 대통령·힐러리(첫 번째) 전 국무장관 부부를 맞이하고 있다. 플레인스 AP 연합뉴스
지미 카터(왼쪽 세 번째) 전 대통령과 부인 로절린(두 번째)이 지난 10일(현지시간) 결혼 75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빌 클린턴(네 번째) 전 대통령·힐러리(첫 번째) 전 국무장관 부부를 맞이하고 있다.
플레인스 AP 연합뉴스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전 국무장관 부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테드 터너 CNN 창업자, 컨트리 가수 가스 브룩스와 트리샤 이어우드 부부…. 지난 10일(현지시간) 700여명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미국 조지아주의 작은 마을 플레인스는 내로라하는 유명인들로 북적거렸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 부부의 결혼 75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이날 행사는 80년 전 카터 부부가 다녔던 ‘플레인스 고교’에서 열렸다. 카터(96) 전 대통령과 부인 로절린(93) 여사는 손님 350여명을 직접 맞이했다. 그는 로절린 여사에게 “내게 꼭 맞는 여성이 돼 줘서 특별히 감사하다. 정말 많이 사랑한다”고 고백했다. 로절린 여사는 “결혼할 생각이 없었는데 지미가 나타났고, 내 인생은 모험이 됐다”고 응수해 웃음을 자아냈다. 부부는 “오래가는 결혼을 하고 싶다면 꼭 맞는 사람과 결혼하라”며 “우리는 이견을 풀기 전엔 잠자리에 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소속인 카터 전 대통령은 1976년 대선에서 승리해 39대 대통령을 지냈지만 재선에 실패했다. 단임 대통령이라고 폄하되지만 퇴임 후에 더 빛났다. 그는 한 번에 수십억원씩 받는 고액 강연이나 기업 이사회 참여를 거절했다. 대신 저소득층을 위한 집짓기 운동인 ‘해비타트’ 활동과 저개발국의 민주 투표 참관인 봉사, 질병 퇴치, 인권 증진 활동에 전념했다.

더군다나 카터 전 대통령은 퇴임 후 고향으로 돌아와 부부가 50년 전에 지은, 21만 3000달러(약 2억 4000만원)짜리 고색창연한 집에서 검소한 생활을 하고 있다. 백악관 생활을 마친 뒤 자신이 정치에 입문하기 전 살던 곳으로 돌아온 유일한 전직 대통령이다. 덕분에 모범적인 퇴임 대통령의 삶을 사는 “가장 위대한 전직 대통령”으로 불린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2021-07-13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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