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야당시위자 구타사건 축소보도 항의 등 일파만파

홍콩 야당시위자 구타사건 축소보도 항의 등 일파만파

입력 2014-10-17 00:00
업데이트 2014-10-17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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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민주화 시위가 19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경찰이 시위를 벌이던 야당 당원을 집단 폭행한 사건을 둘러싸고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홍콩 TVB 방송사 기자단 70여명은 이 회사 간부들이 지난 15일 경찰의 시위자 구타 장면을 내보내면서 사실을 왜곡하고 언론 자유를 침해했다고 비판하는 내용의 연판장을 돌렸다고 홍콩라디오(RTHK)가 16일 보도했다. 이들은 간부진이 경찰의 시위자 구타 화면을 내보내면서 장면을 서술한 멘트를 모두 삭제하고 “경찰의 시위자 폭행이 있었던 것으로 의심된다”고 기사를 고친 것은 객관·사실 보도 원칙을 무시한 처사라고 항의했다.

폭행에 분노한 시위대가 전날에 이어 16일 새벽에도 도로 점거를 시도하면서 경찰과 충돌을 벌였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시민단체와 야당 입법회(국회격) 인사 등 수백 명이 완차이(灣仔) 경찰청사 앞에서 경찰의 과잉진압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법적 대응 의사를 밝힌 피해자는 홍콩 수반 선거 후보를 친중파로 제한하는 당국의 결의안에 반대하는 야당인 공명당 당원이다. 국제사회도 경찰의 폭력 행위를 비판했다. 미국 국무부는 성명을 내고 “저항 능력이 없는 사람을 경찰이 구타한 사건을 미국은 예의주시하고 있다. 당국은 신속한 공개 조사를 벌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제앰네스티도 “경찰의 공격 행위가 악렬하다”고 비난했다.

한편 이 사건 이후 중국 내 외신에 대한 통제가 강화되고 있다. 15일 관련 동영상이 공개된 뒤 영국 BBC방송 홈페이지가 차단됐다. SCMP도 홍콩 시위 이후 볼 수 없게 막혀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2014-10-17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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