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도심시위, 홍콩ㆍ대만에 어떤 영향 줬나

홍콩 도심시위, 홍콩ㆍ대만에 어떤 영향 줬나

입력 2014-10-17 00:00
업데이트 2014-10-17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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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국양제 시험대, 양안관계에도 변수”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2017년 홍콩 행정장관(행정수반) 선거안 발표로 촉발된 홍콩시민의 도심 점거 시위 사태는 홍콩과 대만의 정치ㆍ사회에 큰 파문을 몰고 왔다는 전문가들의 분석들이 나왔다.

홍콩과 대만의 학자들은 16일 홍콩 시위는 홍콩 민주 세력의 역량과 중국의 일국양제(一國兩制ㆍ 한 국가 두나라 체제)를 시험대에 올려놓은 것은 물론 중국과 대만 간 양안관계에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독일의 공영 라디오 방송 도이치 벨레(DW)가 보도했다.

홍콩 링난(嶺南)대학 예인총(葉蔭聰) 강사는 DW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홍콩 시위의 최대 특징은 아무런 시위 경험이 없고 훈련도 받지 않은 학생들이 대거 도심에 결집해 홍콩 정부ㆍ경찰에 용감하게 맞선 점이라고 지적했다.

사회운동연구가인 예 강사는 학생들이 경찰 무력에 맞서는 동시에 조직 폭력배와 친(親)중국 성향 단체들의 반대 공작에도 물러서지 않음으로써 상상도 못했던 민주 세력의 역량을 과시한 것이 이번 시위가 남긴 최대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밖에 그는 이번 시위를 계기로 홍콩 특구 정부의 위기관리 능력이 무능하다는 점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렁춘잉(梁振英) 홍콩 행정장관(행정수반)은 이번 사태에 무능하게 대처함으로써 중국 정부에도 부담을 줬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렁 행정장관의 정치적 생명이 조만간 끝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예 강사는 이번 홍콩 시위가 어떤 방향으로 종결되고 시위대가 새로운 전선을 형성할지 등을 통해 시위대의 능력이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홍콩의 반(反)중국 민주화 시위를 지지에 나선 대만 주민들은 이번 시위에 대한 중국의 강경 방침을 확인하면서 ‘중국에 대한 환상’이 깨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DW가 전했다.

대만중앙연구원 천이중(陳宜中) 연구원은 이번 홍콩 사태가 양안관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면서 대만인들의 중국에 대한 감정이 ‘우호적’에서 ‘불만과 우려’로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천 연구원은 대만은 지난 2008년 마잉주(馬英九) 총통 집권 이후 지난 6년간 친중노선을 취하면서 양안 관계가 발전했으나 이제 양안 관계에 돌발 변수가 생겼다고 분석했다.

앞서 중국과 대만은 홍콩 시위를 놓고 신경전을 펼쳐 천 연구원의 분석에 힘이 실렸다.

판리칭(范麗靑)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 대변인은 15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대만이 홍콩인들의 도심점거 시위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거듭 불만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대만의 중국 정책을 총괄하는 대만 행정원 대륙위원회는 “대만뿐만 아니라 여러 국가가 홍콩 행정부와 홍콩인들이 이성적인 대화로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길 기대한다고 표명한 바 있다”면서 “대만도 이와 동일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며 중국은 이를 이성적으로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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