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구시보 “中, 한반도 갈등의 인질 되지 않을 것”

환구시보 “中, 한반도 갈등의 인질 되지 않을 것”

이창구 기자
이창구 기자
입력 2015-08-24 23:46
업데이트 2015-08-24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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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쾌한 심정 드러내는 中

9월 3일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을 앞둔 중국이 남북한 사이에 대결과 대화가 동시에 이뤄지는 복잡한 국면이 펼쳐지자 불쾌한 심정을 드러내고 있다.

중국의 외교 입장을 대변하는 관영 환구시보는 24일 ‘중국은 한반도 갈등의 인질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사설을 내보냈다. 이 매체는 사설에서 남한과 북한을 동시에 비판했다.

환구시보는 먼저 “한국 언론은 북한의 위협적인 행동을 한국과 가까워지는 중국에 대한 북한의 경고로 해석하고 있고, 일각에서는 이로 인해 중국과 북한이 대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많은 이들이 북한이 박근혜 대통령의 열병식 참여에 대한 불만으로 위기 국면을 조장했다고 분석하고 있는데, 북한과 한국 또는 다른 외부 세력이 중국의 열병식에 영향을 주려고 지금 도박을 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환구시보는 특히 “설령 열병식을 방해하려는 세력이 실제로 있다고 하더라도 중국은 이를 제압할 충분한 능력이 있다”면서 “남북한을 포함해 한반도를 둘러싼 어떤 세력도 중국을 마음대로 동원할 파워가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반도에서 차지하는 중국의 힘과 지정학적 우위 때문에 중국은 결코 허수아비가 될 수 없다”면서 “물론 한반도 평화가 중국에도 큰 이익이 되지만 한반도에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중국이 제일 큰 손실을 보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반도 위기 국면과 관련해 다른 관영매체들이 침묵하고 있는 가운데 유독 환구시보가 최근 3일 연속 사설을 내고 중국의 입장을 대신하고 있다. 지난 22일자 사설에서는 중재자로서 중국의 역할을 강조했고 23일 사설에서는 미국과 한국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2015-08-2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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