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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의 ‘軍중립’이 파국 막았나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의 ‘軍중립’이 파국 막았나

입력 2014-02-25 00:00
업데이트 2014-02-25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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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린폴리시, 레베데프 장관의 ‘불개입’ 방침 소개

우크라이나 군부가 반정부 시위 사태에 ‘중립’을 지켜 더 큰 참극이 벌어지지 않은 데에는 파벨 레베데프 국방장관의 노력이 작용했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5일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 인터넷판에 따르면 레베데프는 지난 22일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과 통화하면서 우크라이나군이 시위사태에 개입하거나 반정부 시위대에 총을 겨누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레베데프 장관은 당시 통화에서 ‘우크라이나군은 국민의 수호자로 남아 군시설과 장비를 보호하는 임무에 집중할 것이며 국민에게 무기를 사용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전했다.

헤이글 장관은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한 끝에 이날 간신히 레베데프 장관과 통화했으며, 이런 답변을 듣고 상당히 고무됐다고 커비 대변인은 덧붙였다.

레베데프 장관의 이런 언급은 야누코비치 대통령의 지지를 등에 업고 국방장관을 맡은 그의 이력에 비춰볼 때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FP는 지적했다.

레베데프는 야누코비치 대통령으로부터 2012년 12월 국방장관에 지명될 당시 안보 관련 경력이 거의 없다는 점 때문에 논란을 불러일으킨 인물이다.

젊은 시절 자동차 정비공 등으로 일하다 사업을 일으켜 성공한 뒤 2006년 율리아 티모셴코 전 총리가 이끌던 정당연합인 ‘티모셴코 연합’ 소속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의회에서도 교통·통신위원회 소속이었다.

하지만 국방장관직에 오를 때는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이끄는 지역당 의원이었고 당선된 지역구도 친(親)여·친러시아 성향이 강한 남부 크림반도의 항구도시 세바스토폴이다.

이런 배경 때문에 레베데프는 야누코비치 내각의 ‘코드 인사’을 대표하는 사례로 여겨졌다.

하지만 그는 이번 정정불안 사태와 관련해서는 시위대 진압에 군대를 동원하고자 했던 야누코비치의 의도와 배치되는 행보를 보여 세간을 놀라게 했다고 FP는 전했다.

레베데프 장관은 반정부 시위가 한창이던 지난달 말 ‘군대는 정치갈등 해결에 참여하지 않고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레베데프 역시 키예프를 벗어나 도피한 상태여서 야누코비치가 어느 선까지 군대를 동원하려 했는지, 이를 막아선 이가 실제로 레베데프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레베데프 장관은 ‘중립 선언’을 하고 며칠 뒤 사태가 격화하자 야누코비치 대?령에게 안정화를 위한 ‘긴급조치’를 요구했고, 지난 20일에는 시내 무기고 경비를 위한 것이라며 동부 주둔 공수부대를 키예프로 이동시키기도 했다.

FP는 레베데프 장관이 헤이글 장관과 통화한 다음날인 23일 크림반도로 피신한 것으로 보이며 양국 군 수뇌부는 이후 직접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야누코비치 대통령 역시 크림반도에 은신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일각에서는 그가 요트를 타고 이미 국경을 벗어났다는 설이 퍼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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