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도 2만5천명 모여 긴축 반대 시위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정부 긴축정책 반대 시위가 폭력사태로 번지며 수십 명이 다쳤다고 AFP 통신 등이 전했다.이날 1만5천명(집회 측 추산)의 학생·노동자들은 이탈리아 산업부 청사 앞에서 마테오 렌치 총리가 내건 고용 유연화 정책 등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집회가 가열되자 시위대는 경찰에 돌멩이, 계란, 오렌지 등을 던지고 폭죽을 쏘기 시작했고 경찰도 진압봉과 최루가스를 쏘며 충돌했다.
이로 인해 양측 수십 명이 크게 다치고 최소 6명이 연행됐다. 특히 시위대 한 명이 폭죽이 손에서 터져 한 손을 잃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같은 날 프랑스 파리에서도 2만5천명(경찰 추산)의 극좌성향 시위대가 정부지출 삭감 조치에 항의했다.
이들은 “올랑드, 이제 그만해라”, “당신이 좌파면 근로자를 지지하라” 등의 구호를 내걸고 레퓌블리크(공화국) 광장에서 행진을 벌였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지난 2월 취임 이후 정부 공공지출을 줄이고 기업이 고용과 해고를 쉽게 할 수 있게 하는 조치를 내놨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 조치가 현재 13%(2월 기준)에 달하는 역대 최고 수준의 실업률에 기름을 부을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프랑스도 8일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감세·공공지출 감축안을 내놨으나, 극좌파들은 ‘좌파 정부(올랑드 정부)가 우파처럼 행동한다’며 비판하고 있다.
이탈리아와 프랑스는 모두 재정적자·국가채무 규모가 큰 나라들로 유럽연합(EU)은 회원국들에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한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5월22일~25일로 예정된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이에 대한 정치적 반발 역시 심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