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지켜라’ 파리 기후총회 맞아 175개국 68만명 시위

‘지구를 지켜라’ 파리 기후총회 맞아 175개국 68만명 시위

입력 2015-11-30 09:31
업데이트 2015-11-30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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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별은 싫어요. 지구를 지켜주세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가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개막한 가운데 세계 곳곳에서 수십만명이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행동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지구적인 규모로 진행된 이날 시위는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새로운 기후변화 대응 체제를 세우려는 이번 회의 개막에 맞춘 것이다.

시위를 준비한 국제 시민운동단체 아바즈는 이날 모두 175개국에서 68만명이 참가해 2천300여건의 시위를 벌인 것으로 추산했다.

아바즈는 “이런 규모의 환경보호 시위는 역사상 최대”라고 강조했다.

이날 시위는 개최국인 프랑스에서는 물론 영국,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미국, 캐나다, 브라질, 멕시코, 호주 등의 주요 도시에서 이어졌다.

시위 참가자들은 지구 온난화로 위기에 처한 북극곰이나 펭귄 등 동물 복장을 하고 ‘다른 별은 없다’(No Planet B), ‘우리 아이들은 미래가 필요하다’ 등의 구호를 내세우며 행진을 벌였다.

영국 런던에서는 차가운 겨울비가 내리는 가운데에도 모두 5만명이 참여해 하이드파크 일대를 행진하며 기후변화협약 타결을 촉구했다.

런던 시위에는 세계적인 배우 엠마 톰슨과 디자이너 비비안 웨스트우드, 록밴드 제네시스의 멤버였던 피터 게이브리얼, 제러미 코빈 노동당 당수 등 유명인들이 동참에 눈길을 모았다.

호주 시드니에서는 4만5천명이 오페라하우스 일대에서, 스페인에서는 2만명이 마드리드에 모여 행진하면서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독일 베를린에서도 1만5천명이 중앙역에서 브란덴부르크문까지 행진하며 총회 당사국들이 기후변화에 더 적극적인 대책을 내놓을 것을 촉구했다.

프랑크푸르트에서는 환경장관 등 총회에 참석하는 정부 관계자들을 싣고 파리로 가던 열차가 환경운동가들의 방해로 운행이 지연됐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는 특정 단체에 소속돼있지 않다고 주장하는 운동가 3명이 28일 오전 프랑크푸르트에 정차한 이 열차를 막아 세우는 바람에 열차 운행이 4시간가량 늦어졌다고 전했다.

이날 ‘지구촌 시위’는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와 브라질 상파울루, 페루 리마 등 중남미 지역으로 이어졌다.

이에 앞서 회의 개최지인 파리에서는 최근 테러로 시위·행진 금지령을 내린 당국에 항의하며 인간띠 잇기와 ‘신발 늘어놓기’ 행사가 벌어졌다.

시내 레퓌블리크 광장에서는 일부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을 빚기도 했으나 대부분의 행사는 조용하게 진행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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