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시민 절대 다수가 2024년 하계 올림픽 유치에 찬성하고 있음에도 새 야당 시장이 반대해 사실상 좌절됐다.
소비자단체인 이탈리아소비자연맹(Codacons)은 22일(현지시간) “여론조사 결과 로마 시민의 약 85%가 로마가 2024년 올림픽 유치 신청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카를로 리엔치 Codacons 회장은 “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우리는 로마 시의회가 로마시의 2024년 올림픽 유치 반대를 비준하기에 앞서 이탈리아올림픽위원회와 긴급 회동해 이런 여론을 고려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리엔치 회장은 “로마 시의회가 로마 시민들의 의견을 듣기 전에 올림픽 유치 철회를 공식 결정할 경우 법원에 시의회를 제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탈리아 공영 방송 RAI가 여론조사 기관 Ixe에 의뢰해 실시해 23일 발표한 조사에서는 이탈리아 국민 58%가 2024년에 로마의 올림픽 유치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지난 21일 비르지니아 라지 로마 시장은 2024년 올림픽 유치에 최종 반대 의견을 표명해 중앙정부의 올림픽 유치 노력을 사실상 좌절시켰다. 하지만 올림픽 유치와 같은 중대사를 결정하면서도 단 한 번의 공청회도 열지 않는 등 로마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았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라지 시장은 당시 “막대한 빚을 지고 있는 로마가 또 다시 투기꾼과 사업가들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올림픽을 치르는 것은 무책임하다”며 자신이 속한 포퓰리즘 성향의 이탈리아 제1야당 오성운동의 당론에 따라 올림픽 유치에 반대 입장을 발표했다.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로마의 올림픽 꿈이 무산된 것과 관련해 22일 저녁 이탈리아 민영 TV ‘La7’ 저녁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라지 시장의 입장이 놀랍지는 않지만 슬프다”면서 “누군가가 무엇을 훔칠 것이라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기회를 버리려는 발상이 놀랍다. 일을 제대로 되게끔 하는 것은 정치인의 책임이다. 밀라노 엑스포에서도 비슷한 우려가 있었으나 우리는 결국 큰 성공을 거두지 않았냐”고 강조했다.
그는 “올림픽을 유치한다면 로마 시정을 책임지고 있는 오성운동은 로마를 바로잡을 시간 8년을 벌 수 있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서울신문 DB
카를로 리엔치 Codacons 회장은 “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우리는 로마 시의회가 로마시의 2024년 올림픽 유치 반대를 비준하기에 앞서 이탈리아올림픽위원회와 긴급 회동해 이런 여론을 고려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리엔치 회장은 “로마 시의회가 로마 시민들의 의견을 듣기 전에 올림픽 유치 철회를 공식 결정할 경우 법원에 시의회를 제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탈리아 공영 방송 RAI가 여론조사 기관 Ixe에 의뢰해 실시해 23일 발표한 조사에서는 이탈리아 국민 58%가 2024년에 로마의 올림픽 유치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지난 21일 비르지니아 라지 로마 시장은 2024년 올림픽 유치에 최종 반대 의견을 표명해 중앙정부의 올림픽 유치 노력을 사실상 좌절시켰다. 하지만 올림픽 유치와 같은 중대사를 결정하면서도 단 한 번의 공청회도 열지 않는 등 로마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았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라지 시장은 당시 “막대한 빚을 지고 있는 로마가 또 다시 투기꾼과 사업가들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올림픽을 치르는 것은 무책임하다”며 자신이 속한 포퓰리즘 성향의 이탈리아 제1야당 오성운동의 당론에 따라 올림픽 유치에 반대 입장을 발표했다.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로마의 올림픽 꿈이 무산된 것과 관련해 22일 저녁 이탈리아 민영 TV ‘La7’ 저녁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라지 시장의 입장이 놀랍지는 않지만 슬프다”면서 “누군가가 무엇을 훔칠 것이라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기회를 버리려는 발상이 놀랍다. 일을 제대로 되게끔 하는 것은 정치인의 책임이다. 밀라노 엑스포에서도 비슷한 우려가 있었으나 우리는 결국 큰 성공을 거두지 않았냐”고 강조했다.
그는 “올림픽을 유치한다면 로마 시정을 책임지고 있는 오성운동은 로마를 바로잡을 시간 8년을 벌 수 있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