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노바 로이터 연합뉴스
폭파 전문가들이 미리 설치한 폭탄들이 일제히 폭발하며 8초 만에 4500t의 콘크리트와 철재 등이 폭삭 주저앉았다. 물론 임산부와 노약자들은 전날 오후부터, 3400명의 인근 주민들은 이날 아침 미리 피신한 상태였다. 주민들은 이날 오후 안전하다는 판단이 내려진 뒤에야 집에 돌아갈 수 있다.
폭파 현장으로부터 300m 반경 안의 모든 도로는 차단됐다. 폭파 몇분 전부터 사이렌이 울려 사람들에게 대피할 것을 알렸고 몇초 전부터 물을 뿌려 먼지가 일어나는 것을 최대한 막으려 했다. 이탈리아 텔레비전 방송들이 생중계를 했고 폭파 현장을 지켜본 이들 가운데는 마테오 살비니, 루이지 디 마이오 부총리 등이 포함돼 있었다.
다리 붕괴 원인은 1990년대 기둥탑과 상판을 연결하는 콘크리트 구조물에 철재를 과다하게 집어넣은 것이 지목됐다. 폭파 해체가 늦어진 것도 이 콘크리트 구조물을 미리 걷어내기 위한 것이었다.
지난해 12월 제노바 정부는 새롭게 건설될 교량 신축의 모든 과정을 이탈리아 출신 유명 건축가 렌초 피아노에게 맡기기로 했는데 세계에서 가장 비싼 다리가 될 것이란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