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강등’ 일본, 달러 조달 비용 상승 우려

‘신용등급 강등’ 일본, 달러 조달 비용 상승 우려

입력 2015-09-18 08:57
업데이트 2015-09-18 08:57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일본 국채의 신용 등급을 강등한 여파로 일본의 달러 조달 금리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일본에서는 1990년대에 금융 위기로 은행들의 신용도가 하락하면서 조달 비용이 상승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재팬 프리미엄’이 재연될지 여부가 주목된다는 것이다.

일본 채권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의 양적완화에 의해 금리가 큰 변동 없이 움직이고 있지만 일부 시장에서는 금리 상승 조짐이 나오고 있다.

은행과 생보사를 포함한 일본의 기관 투자자가 외화 자금 조달 수단으로 이용하는 ‘베이시스 스왑’ 시장에서는 신용등급 하락이 발표된 직후에 조달 비용의 기준인 가산금리(스왑 스프레드)가 상승했다. 상승폭은 2012년 이후 최대였다. 베이시스 스왑은 이종 통화간의 금리차를 교환하는 파생 상품의 하나다.

관계자들은 국가의 신용도를 반영하는 신용 디폴트 스왑(CDS)시장에서 일본 국채의 프리미엄이 올라가거나 은행·기업들의 등급에 파급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외국 금융 기관이나 투자자들이 신용도가 떨어진 일본 국채를 기피하는 움직임이 확산되면 일본 국채를 담보로 달러를 조달하는 일본 은행들은 난처한 입장에 놓인다.

일본 금융권의 달러 조달 비용은 지난해 가을 무렵부터 조금씩 오르기 시작했다. 해외 투융자를 위한 일본 은행들의 달러 수요가 증가하는 한편 미국과 유럽 금융기관들의 달러 공급은 줄었기 때문이다.

구미 금융기관들이 높은 자기 자본 비율을 요구하는 금융 규제를 의식해 파생 상품 시장에 대한 여신을 줄인 것이 달러 공급이 줄어든 원인이다. JP 모건 증권의 야마 다카시 수석 채권전략가는 여기에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새로운 부정적 요인이 더해져 달러 조달 비용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또다른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일본 국채의 신용 등급을 낮췄을 당시에도 구미 금융기관 가운데 리스크 관리 규제가 상대적으로 엄격한 영국 은행들이 일본 국채를 피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돼 베이시스 스왑 시장에서 달러 조달 비용은 일시적으로 급상승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이번 신용 등급 강등은 S&P가 무디스를 추종하는 형태여서 지난해와 만큼의 파급 효과는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외국계 은행들의 개별적으로 정해놓은 내부 관리 기준에 저촉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초가을부터 연말까지는 통상적으로 결제에 대비한 자금 수요도 높아진다. SMBC 닛코 증권의 모리타 죠타로 최고 금리전략가는 “계절적인 요인이 가해지면 달러 조달 비용은 더욱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