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강진 생존 주민들 구호물자난에 이중고

파키스탄 강진 생존 주민들 구호물자난에 이중고

입력 2013-09-26 00:00
업데이트 2013-09-26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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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사망자 348명, 부상자 513명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에서 지난 24일 발생한 규모 7.7의 강진으로 사상자가 계속 느는 가운데 생존 주민들이 구호물자난에 고통을 받고 있다.

지진 발생 이틀째인 26일 현재 최소한 348명이 숨지고 513명이 부상했다고 발루치스탄 주정부가 확인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피해가 가장 많이 난 아와란 구역에서만 305명이 사망했다.

가옥 파괴 등 지진피해를 본 주민들은 아와란 구역(인구 15만명)을 중심으로 30만명가량으로 집계됐다.

현재 군병력 1천명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사상자수가 늘어날 전망이다.

발루치스탄은 파키스탄의 4개 주 가운데 면적은 가장 넓지만 제일 가난하다. 아와란, 케치, 과다르 등 6개 지역으로 이뤄져 있고 전체 인구는 1천100만명에 달한다.

건조한 사막이 많은 산악지대인 탓에 인구밀도가 낮아 강진임에도 그나마 사상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고 분석도 나온다.

2005년 파키스탄 북부 카슈미르 지역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했을 당시에는 7만5천명 이상이 사망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수많은 생존 주민이 식수, 텐트, 의약품 등 구호물자가 부족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25일 텐트 700개와 음식 500봉지가 아와란 지역으로 전달됐지만 이는 생존 주민에게 ‘간에 기별도 안가는’ 정도의 분량이라고 파키스탄 일간지 익스프레스 트리뷴의 발루치스탄 지국장 아슬람 칸이 26일 전했다.

칸은 “25시간 만에 구호물자가 아와란에 도착했지만 치안상황이 좋지 않아 생존 주민에게 구호물자를 나눠주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고 전했다.

발루치스탄에선 분리독립 운동세력이 수년 전부터 정부군과 싸우고 있다. 여기에다 이슬람 종파간 분쟁과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들의 준동이 이 지역 치안상황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그는 “아와란 지역 생존 주민은 지붕이 언제 무너져내릴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집안에서 잠자기를 꺼린다”면서 “집 밖은 낮 시간대에 더위가 참을 수 없는 수준”이라고 현지상황을 전했다.

아와란 지역의 고위관리인 압둘 발루치는 “아와란에선 가옥 90%가량이 파괴됐고 흙벽돌 집은 거의 모두 붕괴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역 주민들이 사망자들을 매장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파키스탄 당국은 이런 상황을 감안, 구조 및 구호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당국은 지진 피해지역에 병력을 추가로 파견한 상태다. 또 야전병원과 의약품 및 구호물자를 실은 60대의 군용차량이 남부도시 카라치에서 출발, 피해지역에 곧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수도 이슬라마바드 소재 유엔 인도지원실(OHA)도 구호작업에 참여할 준비를 하고 있다.

파키스탄 정부는 아직 국제사회에 지원을 호소하지는 않고 있다. 외국 및 파키스탄 비정부기구(NGO)는 피해지역 치안상황 탓에 구호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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