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회마을, 보 설치로 세계유산 무산될 뻔

하회마을, 보 설치로 세계유산 무산될 뻔

입력 2010-08-02 00:00
업데이트 2010-08-02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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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안동 하회마을의 하회보 설치가 추진됐다면 하회마을의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큰 걸림돌이 됐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하회보는 작년 6월 정부가 4대강 사업과 관련해 전국에 16개 보를 설치하는 것과 별도로 추진되다 문화재 보존,환경 훼손 등의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하회보 설치는 경상북도와 안동시 등이 관광 개발 차원에서 추진하던 중 정부의 4대강 보 설치 사업과 맞물려 동시에 추진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정부의 공식발표 직후 환경.문화재단체 등이 반발,문화재청과 전문가들이 문화재 영향 평가를 실시한 끝에 작년 9월 정부가 하회보 설치를 백지화했다.

 당시 시민단체 등은 하회마을에 보가 들어서면 마을 환경과 문화재 훼손은 물론 세계유산 등재가 물거품이 될 것이라며 극력 반발했다.

 하회마을 주민들마저 반대 목소리에 힘을 보태면서 결국 정부가 보 반대 쪽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한국 전통마을의 세계유산 등재가 자칫 물거품이 될 뻔했다.

 유네스코 자문기구가 지난 6월 안동 하회마을과 경주 양동마을이 멀리 떨어져 있어 관리가 어려울 수 있다는 이유로 등재 보류 의견을 낸 사실만 고려해도 하회보 강행때 나쁜 결과로 이어질 수 있었다.

 회사원 김모(47.안동시)씨는 “하회보 문제가 조기에 백지화되지 않았더라면 하회마을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는 물 건너 갔을 것”이라며 “지난 일지만 지방자치단체나 정부의 문화재 보호 의식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문화재 보호와 관련해 행정당국의 성의있는 자세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시민 권모(48.안동시)씨는 “문화의 시대라는 21세기에 행정당국의 문화재 보호 의식이 더욱 세련돼야 한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한국 전통마을의 보존과 관리에 제대로 힘을 쓴다면 하회보 설치 소동은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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