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순원 미공개 초기작 60여편 발굴

황순원 미공개 초기작 60여편 발굴

입력 2011-09-20 00:00
업데이트 2011-09-2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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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김종회 교수 동요ㆍ시 등 총 71편 발굴 완료

소설가 황순원(1915-2000)의 문학세계가 형성된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초기작 등 미공개 작품 60여편이 발굴됐다.

경희대 국문과 김종회 교수는 황순원의 동요와 시, 단편소설 등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초기 작품을 최근 대거 발굴했다고 20일 밝혔다.

김 교수가 발굴 작업을 완료한 황 작가의 작품은 동요ㆍ소년시ㆍ시 65편, 단편소설 1편, 수필 3편, 서평ㆍ설문 각 1편 등 모두 71편으로, 이중 앞서 공개된 작품을 제외하면 60여편이 새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발굴된 작품은 황순원의 등단 직후인 1930년대 전반 작품이 대부분이며, 한국전쟁 이후 작품도 일부 포함돼 있다.

김 교수는 “습작기의 초기 작품들은 서정적 감성과 따뜻한 인간애를 잘 보여주고 있다”며 “초기 습작이지만 서정성ㆍ사실성과 낭만주의ㆍ현실주의를 모두 포괄하는 작가의 문학세계가 어떻게 발아했는가를 살펴볼 수 있는 요소들이 들어 있다”고 소개했다.

일례로 현재까지 확인된 황순원의 최초 발표 시(詩)인 ‘누나생각’은 1931년 매일신보에 실린 작품으로 숨진 누나에 대해 노래하고 있어 그의 유명한 단편소설 ‘별’을 상기시킨다고 그는 설명했다.

황순원은 숭실중학교 재학 중이던 1930년 시작(詩作)을 시작했고, 이후 단편소설과 장편소설로 문학세계를 넓혔다.

김 교수는 “선생이 공개를 원치 않았기 때문에 미발굴 작품의 존재를 알고 있는데도 그간 손을 대지 않았다. 하지만 후세의 학구열로 발굴하려는 움직임이 계속 있었다”며 “이번에 총망라해 펼쳐보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서 지난해 9월 열린 황 작가의 10주기 추도식에서 미발굴 작품 4편을 공개했으며, 이후 약 1년간 추가 발굴 작업을 벌여 왔다.

발굴 작업은 양평 황순원문학촌 문학관 내에 들어설 황순원문학연구센터의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

김 교수는 이달 23일부터 경기도 양평 소나기마을에서 열리는 ‘제8회 황순원문학제’ 문학세미나에서 해당 작품들을 공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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