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불황 넘어 전환형 복합불황의 시대 온다

장기불황 넘어 전환형 복합불황의 시대 온다

입력 2014-10-23 00:00
업데이트 2014-10-23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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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국 대우증권 부사장의 일본 및 세계경제 분석

“이제는 장기불황을 넘어 전환형 복합불황에 대비해야 합니다.”

국내 금융업계의 ‘미래학자’로 통하는 홍성국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본부장(부사장)이 일본경제의 장기 불황을 정밀 분석한 경제분석서 ‘세계가 일본된다’(메디치)를 펴냈다.

저자에 따르면 경제의 영역에서 일본화는 더 이상 낙관적 미래가 아니다. 경제성장률뿐 아니라 소비와 저축, 투자 모두가 제자리걸음인 사회. 국가 부채의 증대, 인구 감소와 고령화, 사회의 양극화, 환경오염의 심화, 공급 과잉, 기술 발전의 지체 등 요인 때문이다. 이로 인해 장기 불황을 넘어 정치와 경제, 사회, 문화 전 영역에 걸친 종합적 침체인 ‘전환형 복합불황’의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는 진단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주요 선진국들의 경제지표는 일본의 닮은 꼴이다.

미국의 경제 상황은 그나마 좋은 편이지만 이 역시 점점 내상을 키우는 단계라는 진단이다.

톰슨-로이터 통계에 따르면 미국의 제조업 일자리는 지난 1940년대 전체 고용 인력의 40%를 넘어섰으나 이후 줄곧 감소해 지난해 11월 들어 전문직 숫자(1천920만명)보다도 적은 수준(1천910만명)으로 전락했다. 실업률이 줄었는데도 고용률은 증가하지 않는 상황, 또 고령화와 사회갈등의 징후도 우려스럽다.

홍 본부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한국의 경제상황도 비교적 나은 편이지만, 일본의 실패 사례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점이 우려스럽다”며 “생존을 위해선 30년후를 대비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책의 4부는 근대 이후 일본경제의 성쇠 과정에서 정책의 변천사를 다루고 있다.

홍 본부장은 “우리 정책기조 또한 일본이 실패한 정책의 전철을 밟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책은 일본경제 등 연구자들도 접근하기 어려운 유료 해외통계들을 근거 자료로 곁들였다.

352쪽. 1만6천500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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