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메이크곡은 들어도 원곡은 안듣는다?

리메이크곡은 들어도 원곡은 안듣는다?

입력 2015-02-21 10:31
업데이트 2015-02-2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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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프로그램 ‘불후의 명곡’, ‘나는 가수다’ 등의 인기로 기존 노래를 리메이크하는 작업이 유행하지만 리메이크곡의 인기가 원곡에 대한 관심으로는 이어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KT뮤직에 따르면 그룹 스윗소로우가 지난 13일 MBC TV ‘나는 가수다3’에서 선보인 ‘바람이 분다’는 온라인 음원 사이트 지니에서 큰 인기를 끌며 실시간 차트 9위까지 올랐다.

그러나 스윗소로우의 ‘바람이 분다’를 들으면서도 원곡인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를 찾아 듣는 이용자는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윗소로우의 곡이 공개된 지난 13일 이후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 추이를 분석해보면 원곡보다 리메이크곡을 찾은 비율이 4배 이상 많았다고 KT뮤직은 설명했다.

같은 프로그램에서 하동균이 부른 ‘내사랑 내곁에’도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고(故) 김현식의 원곡과 하동균의 리메이크곡을 들은 이용자 비율을 보면 리메이크곡을 들은 비율이 10배 이상 많았다.

이는 ‘나가수 3’ 경연곡에 한정된 현상이 아니다.

지난해 9월 엠넷의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6’에서 곽진언, 김필, 임도혁이 부른 ‘당신만이’도 현재까지 리메이크곡 소비가 원곡 대비 150배나 많다.

리메이크 앨범 수록곡도 마찬가지로 원곡보다 더 많이 소비됐다.

지난해 5월 가수 아이유가 출시한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에 수록된 ‘너의 의미’는 산울림의 원곡보다 363배 더 많이 소비됐다.

이 곡은 지난해 큰 인기를 끌며 지니 연간차트 6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런 현상은 대중음악 소비 계층의 세대교체와 관련이 있다는 게 가요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음악을 주로 듣는 10~30대는 원곡을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리메이크곡을 접하기 때문에 리메이크곡을 마치 신곡처럼 받아들인다는 이유에서다.

가요계 한 관계자는 “성시경과 권진아가 지난해 12월 공개한 듀엣곡 ‘잊지 말기로 해’는 장필순의 원곡을 리메이크했지만 젊은이들 가운데는 리메이크곡이라는 사실 자체를 모르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리메이크곡이 최근 대중음악 트렌드를 반영해 해석됐다는 강점도 있다.

KT뮤직 관계자는 “편곡으로 새로운 느낌을 주는 리메이크곡을 선호하는 경향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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