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무대, 처음이라 더 설레네요

한국 무대, 처음이라 더 설레네요

허백윤 기자
허백윤 기자
입력 2021-11-17 20:40
업데이트 2021-11-18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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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첫 내한하는 예술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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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로 열리지 못했던 해외 아티스트들의 공연이 점점 늘어나면서 한국을 처음 방문하는 이들도 잇따라 국내 관객들과 설레는 만남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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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KBS교향악단 정기공연에서는 독일의 피아니스트 알리스 사라 오트(①·33)가 협연자로 오른다. 4세부터 피아노를 시작하고 10대에 예술 영재로 이름을 알린 사라 오트는 일러스트레이터와 디자이너까지 겸하고 있는 다재다능한 연주자다. 국내 교향악단과는 첫 협연으로 거장 크리스토프 에센바흐(81)가 지휘하는 이번 무대에서 그는 라벨의 ‘왼손을 위한 피아노 협주곡’을 선보인다. 2019년 1월 리사이틀을 앞두고 왼손이 통제할 수 없을 만큼 굳어지는 다발성 경화증 판정을 받고도 이를 극복한 그의 불굴의 노력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2010년 런던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에서 맨발로 페달을 밟아 주목받았고 이후에도 “피아노와 더 가까워지는 나만의 방법”이라며 신발을 벗고 피아노를 연주하는 그가 한국 관객들과의 만남에선 어떤 모습을 보여 줄지 기대된다.

오는 24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는 ‘포디엄의 차르’로 불리는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②·68)가 러시아 마린스키 스트라디바리우스 앙상블의 첫 내한 무대를 이끈다. 이쑤시개만 한 지휘봉을 흔들며 카리스마를 내뿜는 게르기예프는 이미 국내 클래식 관객들에게 익숙하다. 코로나19 이전 마지막으로 열렸던 2019년 12월 해외 교향악단 공연도 게르기예프와 마린스키 오케스트라의 연주였다.

다만 그가 마린스키 오케스트라 현악 수석 단원들을 주축으로 2009년 꾸린 마린스키 극장 정예 연주단체인 스트라디바리우스 앙상블의 한국 무대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 대에 최고 10억원에 달하는 스트라디바리우스, 과르네리, 과다니니, 아마티, 고프릴러 등 17~18세기 명기들을 사용할 수 있는 특권을 받은 수석 단원들이 깊고 섬세한 연주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에서는 목관악기와 타악기 주자들도 더해진 50명이 내한해 프로코피예프, 라벨, 드뷔시, 멘델스존, 차이콥스키 등 오케스트라 작품들을 오후 2시와 8시 잇따라 만날 수 있다.

국립극장은 5년 만에 준비한 해외 초청 공연 ‘울트라월드’ ③를 25일부터 27일까지 해오름극장에서 선보인다. 독일 베를린에 거점을 둔, 유럽 현대연극을 주도하는 대표 극장인 폴크스뷔네에서 지난해 1월 초연한 신작이다.

‘울트라월드’는 인간이 창조한 게임 속 가상현실에 존재하는 아바타의 모습에 실제 현실 속 인간 존재를 빗대 ‘나는 누구인가’, ‘나의 목적은 무엇인가’ 등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메타버스, 가상·증강현실 등 새로운 기술을 덧댄 색다른 무대가 눈길을 끈다.

폴크스뷔네 작품의 국내 공연은 이번이 두 번째인데 이 작품을 통해 국내 관객들에게 처음 소개되는 연출가 주자네 케네디(④·44)는 2013년 독일에서 ‘올해의 신진 연출가’로 선정됐고 폴크스뷔네 협력 연출가로 최근 독일어권 연극계에서 주목받는 연출가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2021-11-18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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